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는 11일 박 대통령 방미 연기에 대한 조사에서 ‘잘 한 결정’이라는 의견이 63.4%로 나왔다고 밝혔다. ‘잘못한 결정’이라는 답변은 20.6%, ‘잘 모름’이라는 응답은 16.0%였다.
‘잘 한 결정’이라는 답변은 지역별로 대전·충청·세종(71.9%), 광주·전라(65.9%), 경기·인천(62.3%), 부산·경남·울산(61.7%), 서울(61.5%), 대구·경북(58.4%) 순이었다. 나이대별로는 50대(69.1%), 40대(65.6%), 30대(64.8%), 60대 이상(62.7%), 20대(53.7%) 순이었다.
지지정당별로는 무당층(64.8%), 새정치민주연합 지지층(64.6%), 새누리당 지지층(62.4%) 모두 고르게 ‘잘 한 결정’이라는 응답 비율이 높았다. 이번 설문조사는 지난 10일 전국 19살 이상 남녀 500명을 대상으로 실시했으며,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4.4%포인트다.
또 박 대통령의 전격 방미 연기 결정에 대한 미국 측의 반응은 한국 상황을 충분히 이해하며 빠른 시일 안에 다시 일정을 잡아야 한다는 의견이 다수였다.
마크 리퍼트 주한 미국 대사는 이날 한 언론 인터뷰에서 “방문 연기 결정을 충분히 이해하고 있다”면서 “미국 대통령도 향후 서로 편리한 시기에 박 대통령을 백악관으로 맞아 중요 사항을 논의하기를 고대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미국 의회 친한파 모임 대표인 한국전쟁 참전용사 찰스 랭글 민주당 하원의원(뉴욕)은 10일(현지시간) 박근혜 대통령 앞으로 서한을 보내 “메르스 때문에 방미가 연기됐다는 소식을 듣고 크게 낙담했다”면서 “지금 한국 국민에게 어려운 시기일 텐데 먼저 메르스 희생자들에게 깊은 애도를 표한다”며 조만간 박 대통령을 다시 만나길 희망한다고 전했다.
에드 로이스 하원 외교위원장(공화·캘리포니아)도 “우리는 방미가 왜 연기됐는지 이해한다”면서 “메르스 사태의 피해를 본 환자들의 가족에 심심한 위로를 표하며 나중에 방미가 이뤄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안호영 주미 대사는 “새로 방미 날짜가 결정되면 미국이 2013년 5월처럼 박 대통령을 따뜻히 환영해 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