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대통령은 걷잡을 수 없이 확산되는 메르스 대책을 국정의 최우선 순위로 잡고 대응책 마련에 집중하기로 했다. 박 대통령은 메르스 상황을 수시로 보고 받으며 대응책을 점검하고 있다고 청와대는 전했다.
민경욱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춘추관 브리핑을 통해 “오늘 오후에 예정됐던 통준위 민간위원 토론회 일정은 순연됐다”면서 “메르스 상황이 급하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민 대변인은 “박 대통령은 가장 절실한 마음으로 이번 메르스 사태 대응책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면서 “메르스는 현 단계에서 가장 시급한 정책 과제로 현재 정책 우선 순위 중 가장 위에 있다고 보면 된다”고 설명했다.
민 대변인은 메르스 대응과 관련한 박 대통령의 일정에 대해 “현재로서는 알려진 바가 없다”면서 “(일정이) 잡히면 알려 주겠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이 시급한 메르스 대책과 관련해 국민 불안감을 해소할 수 있는 일정과 조치를 신중히 검토하고 있는 것이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청와대는 이날 순연된 통준위 민간위원 집중 토론회는 박 대통령이 통준위 출범 1년에 즈음해 그동안의 활동을 보고받고 아이디어를 듣는 자리로 순연해도 큰 문제가 없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박 대통령은 6일 현충일을 하루 앞두고 예정된 국가유공자와 보훈가족 청와대 초청 행사는 예정대로 진행하기로 했다.
특히 청와대 관계자는 이날 지난 3일 청와대에서 박 대통령 주재로 열린 메르스 대응 민관합동 긴급 점검회의 결과 발표된 정부의 대응 대책과 관련해 “국민에게 제대로 알려지지 않았기 때문에 이 대책을 다시 한번 상기시켜달라”고 당부했다.
청와대는 정부 대책과 관련해 확진환자와 접촉자, 의심환자에 대한 물 샐틈 없는 추적과 대응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확진환자가 가장 많이 발생한 의료기관의 사례 분석 결과를 다른 의료기관과 공유해 유사 대응 실패 차단에 힘쓰고 있다. 체계적인 환자 통계 관리를 위해 지역별 거점중심병원 운영을 적극 검토하고 있으며, 국민 불안을 해소할 수 있도록 가능한 정보를 즉각 공개할 방침이다.
청와대 관계자는 “정부세종청사에서 문형표 보건복지부 장관이 관련 정보를 공개하고 필요한 조치를 함께 발표할 예정”이라면서 “이런 정부의 조치들이 국민에게 많이 알려져 불필요한 오해나 불안이 확산되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강조했다.
이 관계자는 여당인 새누리당이 요청한 메르스 대응관련 당정청 회의 여부에 대해 “거듭 말하지만 메르스 확산 차단과 철저한 관리가 급선무”라고 기존 방침을 거듭 확인했다.
아울러 이 관계자는 메르스 확진 판정을 받은 서울지역 한 의사가 시민 1500여명과 접촉했다는 박원순 서울시장의 전날 발표와 관련해 “박 시장의 어제 밤 발표를 둘러싸고 관계된 사람들의 말이 다르다”면서 “그래서 불안감과 혼란이 커지는 상황에 대해 매우 우려하고 있다”고 청와대 입장을 밝혔다.
이 관계자는 “박 시장의 어제 발표 내용과 보건복지부가 설명하는 내용, (확진판정을 받은 서울지역 의사인) 35번 환자의 언론 인터뷰 내용을 보면 상이한 점이 많이 발견된다”면서 “차이점이 있는 상황에서 좀 더 자세하고 정확한 사실이 확인돼야 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서울시와 복지부의 설명에 차이가 있는 것과 관련해 “예를 들어 복지부 설명에 따르면 복지부는 가장 문제가 되는 (35번 환자의) 재건축조합 모임 참석과 관련해 지난 2일 해당 조합에 참석자 명단을 요청했지만 받지 못했고, 3일 서울시와 복지부가 이 부분에 관해 논의를 했다”면서 “논의 결과 그 명단이 입수되면 서로 필요한 조치를 하는 것으로 했다고 청와대는 파악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서울시나 복지부가 이런 심각한 사태에 관해 긴밀히 협조해서 국민에게 정확히 알려 불안감이나 불필요한 오해가 없도록 신중했으면 좋겠다는 말씀을 함께 드린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