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최근 급격히 늘고 있는 가계부채에 대해 “주택거래를 기반으로 한 실수요가 뒷받침하고 있지만 가계대출 증가세가 쉽게 꺾일 것 같지 않다”며 우려를 표명했다.
이 총재는 15일 한국은행 본관에서 열린 통화정책방향 기자간담회에서 기준금리 동결에 대해 3가지 이유로 설명했다.
그는 “최근 자산시장이 회복되고 있고 소비심리가 개선되면서 경기에 개선 신호가 나타나고 있다”며 “이런 흐름의 지속 여부를 더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이어 두 번째로는 “가계대출의 증가세가 최근 확대되고 있다”며 “최근 가계부채가 늘어나고 있는 속도가 상당히 빠르다고 판단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근 금융시장에서 주요국의 변동성이 심화된 점도 고려했다고 설명했다.
이 총재는 “최근 국제금융시장의 변동성이 크게 증대되고 있는 점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기준금리 동결 결정을 내렸다”며 “해외 여건의 불확실성이 높은 만큼 경제지표의 움직임과 리스크 등을 면밀히 점검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엔저 현상에 대해서 “2년6개월간 급격한 원·엔환율 하락이 수출에 부정적 영향을 주고 부담을 주는 것은 사실”이라며 “특히 일본기업과의 경합도가 큰 업종, 자동차나 철강, 기계 등에서 부정적인 영향이 클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특히 자동차 산업의 경우 시장점유율을 보면 타격을 받고 있다”며 “정부와 협력하고 협조·대응해 나갈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해외 시장 불안에 대해서는 “주요국 등 국제 금융시장이 출렁이면 국내에도 곧바로 영향을 받을 연관성이 높다”며 “국내 금리가 급등하는 등 시장 불안정이 심화되면 시장 안정화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늘어나고 있는 청년실업에 대해서는 “청년 계층에 대한 적합한 일자리를 제공하지 못하면 성장 잠재력 측면에서 바람직하지 않다”며 “비슷한 상황을 겪은 독일을 참고해 노동시장에서 개선대책이 나올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 총재는 가계부채에 대해 “늘어나고 있는 가계대출 증가세 쉽게 꺾일 것 같지 않다”며 “가계부채 구조개선 차원에서 주택금융공사의 자본을 확충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이어 “출자에 참여하기로 방침을 정했다”며 “출자 시기는 공사의 주택저당증권(MBS)발행 실적과 자본금 상황 등을 종합적으로 감안해 늦지 않은 시기에 추가 출자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이 총재는 금리인하 효과에 대해서는 “3차례 금리인하의 효과가 자산·금융시장 등 1차 시장에는 나타나고 있지만 실물경기로는 아직 나타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금융시장과 자산시장, 부동산·건설 경기는 완화정책의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며 “부동산이나 증시, 자산시장에서만 그쳐서는 안되고 소비나 투자 등 실물경기로 이어져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아직 뚜렷하게 나타나지 않고 있다”며 “자산시장의 구조가 소비쪽으로 나타나기를 기대하고 예상하고 있으며 정부에서도 기업활동으로 이어지도록 노력을 경주해야 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