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금융위기 이후 런던과 뉴욕, 실리콘밸리 등을 중심으로 태동한 핀테크는 송금이나 결제서비스와 같은 전통적인 금융업의 영역을 넘어 기존 금융이 시도하지 못했던 분야에서도 부가가치를 만들어내는 방향으로 진화하고 있는 상황이다.
세계 각국에서 정부 차원의 지원과 글로벌 은행·IT기업의 적극적 투자확대, 핀테크의 성장기반인 모바일 트래픽 급증 추세 등에 힘입어 세계금융은 핀테크를 중심으로 재편될 전망이다.
13일 컨설팅업체 액센추어(Accenture)가 지난해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핀테크 기업에 대한 전세계 투자규모는 2008년 9억2000만달러에서 2013년 29억7000만달러로 3배 이상 증가했다.
글로벌 은행들은 투자기회를 선점하고 금융 경쟁력을 향상시키기 위해 핀테크 관련 기업에 대한 투자 및 지원을 확대하고 있다.
미국 시티그룹(Citi) 지난해 유망 핀테크기업에 총 7000만달러를 투자했으며 웰스파고는 지난해 8월부터 핀테크 기업에 대해 업체당 최저 5만달러에서 최고 50만달러까지 투자하고 창업지원서비스를 제공해주는 육성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다.
스위스 UBS, 영국의 HSBC와 바클레이즈(Barclays), 스페인 BBVA, 산탄데르 등도 핀테크 기업에 투자하는 펀드를 조성했거나 육성프로그램을 운영한다.
핀테크 산업의 토대가 되는 모바일 트래픽도 가파르게 증가하면서 핀테크의 성장을 더욱 가속화할 것으로 보인다.
시스코(Cisco)는 글로벌 모바일 트래픽량이 2014년 2.5엑시바이트에서 2019년 24.3엑시바이트로 연평균 57%씩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1엑시바이트는 DVD 2500억개 분량의 저장용량을 의미한다.
방대해지는 모바일 트래픽이 개인 및 기업의 신용평가와 금융거래에 대한 새로운 분석이 가능한 기초 데이터를 제공해 사업방식에 변화를 촉발하는 것이다.
김종현 우리금융연구소 연구위원은 “모바일 시대에 금융과 ICT 기술이 융합한 핀테크 산업이 부상하고 있다”며 “핀테크 기업들은 원클릭결제, 클라우드펀딩, P2P대출 등 기존 금융회사들이 제공하지 못한 차별화된 상품 및 서비스로 새로운 시장을 창조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