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외교차관보 협의를 위해 방한 중인 러셀 차관보는 이날 조태용 외교부 차관을 예방하고 난 뒤 기자들과 만나 “한·미 양국은 북한의 상당한 위협에 직면에 있으며 우리 군 당국은 한국과 한국 시민, 미국을 보호하기 위한 시스템을 고려할 책임이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전날 류젠차오(劉建超) 중국 외교부 부장조리가 사드에 대해 ‘중국 우려를 한국이 중요시 해야 한다’고 한 것과 관련, “아직 배치되지 않고 여전히 이론적인 문제인 안보 시스템에 대해 3국이 강한 대표성을 가진 것으로 상정하는 것이 흥미롭다(curious)”고 했다.
러셀 차관보는 한·미 간 협의에서 ‘사드 배치와 관련한 어떤 언급이 있었느냐’는 질문에 “중국 동료의 어제 발언으로 그 이슈는 공공 영역에 있지만 그것은 내 의제의 일부는 아니다”고 답했다. 그는 “(사드 배치를) 언제 어떻게 할지는 전문가들이 결정해야 할 문제”라고 덧붙였다.
그는 또 중국 주도의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AIIB)에 대해서는 “중국에 대한 우리의 일관된 메시지는 인프라스트럭처에 대한 투자는 환영하지만 만약 이 은행이 다자적인 개발은행이라면 출발부터 지난 수십년간 지배구조(governace) 차원에서 다른 다자 은행이 했던 높은 기준(high watermark)을 취해야 한다”고 말했다.
러셀 차관보의 이 같은 발언은 중국 주도의 AIIB의 지배구조에 여전히 문제가 있다는 뜻으로 분석된다. 미국은 중국의 AIIB 추진을 ‘미국과 일본이 주도하고 있는 아시아개발은행(ADB) 등을 견제해 국제 금융 판도를 재편하려 한다’는 의도로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