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까지는 금융기관이 원·위안화 거래를 하려면 원화를 달러화로 먼저 바꾼 후, 다시 홍콩 등지의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를 위안화로 바꿔야 했다.
이날 최경환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 등은 오전 서울 중구 명동 외환은행 본점에서 서울외환시장 운영협의회 주관으로 열린 원·위안화 직거래시장 개장식에 참석했다.
최 부총리는 “위안화 직거래시장은 커다란 잠재력을 지낸 새내기 벤처기업”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 벤처기업을 세계적인 경쟁력을 갖춘 ‘히든 챔피언’(Hidden Champion)으로 길러낼 것”이라며 “정부는 새로 개설하는 위안화 시장이 최대한 안정적이고 편리하게 운영되도록 원·달러 시장에 준하는 전자중개시스템을 구축하고 시장조성자 제도를 통해 성공적인 정착을 지원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위안화 거래 활성화를 위한 기본 인프라가 갖춰졌다는 데 의미가 있다며, 한국이 홍콩이나 싱가포르에 버금가는 세계 3대 역외 위안화 중심지로 발돋움하는 날이 앞당겨지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아울러 “아직 위안화의 국제화 수준이 달러화보다 미흡하고 세계적으로도 위안화 직거래가 보편적이지는 않다”면서도 “앞으로 위안화가 국제화될수록 우리의 선제적 투자가 빛을 발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중국의 자본시장 개방 움직임을 설명한 뒤 “한국 정부도 중국이라는 기회를 최대한 활용하기 위한 준비를 착실히 진행해나가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 총재는 이날 축사에서 “원·위안 시장이 성숙되면 경제활동에 수반되는 거래비용이 절감될 것”이라며 “위안화를 이용한 무역결제와 위안화 금융상품에 대한 투자기회도 확대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시장안정을 위해 필요한 경우 중국과의 통화 스와프를 통해 조달한 위안화를 공급하는 등 적극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