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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코, 원전 전문가 200여명 20만 시간 들여 韓 ‘송곳검증’

체코, 원전 전문가 200여명 20만 시간 들여 韓 ‘송곳검증’

기사승인 2024. 07. 18. 1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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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 나토 정상회의 계기 체코 대통령 만나 수주 당부
안덕근 장관 체코 특사로 파견…대통령 친서 총리에 전달
안덕근 장관, 체코 원전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브리핑
안덕근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18일 오전 정부세종청사에서 체코 신규원전 건설사업 우선협상대상자 선정과 관련한 브리핑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체코가 24조원 규모의 두코바니 원전 2기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하기 위해 200명의 원전 전문가를 투입해 '송곳검증'을 한 것으로 18일 전해졌다.

체코의 200여명의 원전 전문가는 20만 시간 동안 한국이 제출한 수백장의 자료를 꼼꼼히 분석한 이후 "한국 원전이 경쟁력 있다"고 최종 판단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체코 측은 전날인 17일 국무회의를 통해 한국을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한 직후 핫라인을 통해 우리 정부에 선정 사실을 알린 것으로 전해진다.

체코가 한국을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하기까지 신중에 신중을 기한 것은 한국과 경쟁에 나선 상대가 체코와 지리적으로도 역사적으로도 가까운 프랑스였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세계 2위 원전 대국인 프랑스는 체코와 함께 유럽연합(EU) 국가이기도 하다.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도 자국 원전 수주에 적극 나선 상황에서 한국의 손을 들어주기에는 다소 부담이 있었을 것이라는 관측이다.

실제 페트르 파벨 체코 대통령은 지난 주 윤석열 대통령과의 양자회담에서 원전 수주와 관련해 "지금은 뭐라고 확답을 할수 없다. 왜 그런지는 이해하실 거다. 곧 결과를 정해서 알려주겠다"고 답변한 것으로 전해진다.

한국과 프랑스가 자국 원전 수주를 놓고 맞붙은 상태에서 체코가 오로지 국익을 위해 객관적으로 수주국을 정하고 싶었던 게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체코가 프랑스의 정치적 영향을 받아서 내렸다는 평가를 받고 싶지도 않고, 한국 정부가 강하게 요청했기 때문에 한국으로 판단했다고 보이고 싶지도 않았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윤 대통령과 우리 정부가 체코 원전 수주를 위해 막판 일주일까지 노력한 비하인드 스토리도 이날 공개됐다

윤 대통령은 지난주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 계기 체코 대통령과 정상회담에서 한국 원전 수주를 당부했고, 같은 기간 페트르 피알라 체코 총리에게는 친서를 보냈던 것으로 전해진다.

친서에는 이번 원전 수주의 결정적 이유로 꼽히는 한국 정부의 '산업 패키지 지원' 전략이 담겨 있었다는 후문이다.

윤 대통령은 체코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서는 자연스러운 분위기 속에서 우리의 원전 경쟁력을 강조하기 위해 일부러 20분 정상회담이 15분 정도 진행됐을 때 이야기를 꺼낸 것으로 전해진다.

또 윤 대통령이 나토 정상회의 참석차 미국에 머무는 동안 안덕근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을 체코 특사로 파견해 현지 관계자들을 설득하는 등 안 장관을 2차례 체코에 보냈다.

굳건한 한·미 동맹도 이번 수주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한·미 관계가 굉장히 좋으니까 체코에서 역외 국가를 선정하는 것에 대한 부담이 덜어진 것 같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낮은 비용을 제시해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는 분석이 나온다는 질문에 "비용이 낮다는 것을 전문용어로 경쟁력이 높다는 것"이라고 일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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