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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5층 룰’ 폐지·용적률 상향에…서울 재건축 단지들 “높게 더 높게”

‘35층 룰’ 폐지·용적률 상향에…서울 재건축 단지들 “높게 더 높게”

기사승인 2024. 06. 12. 15: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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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용적률 완화·한강변 '35층 룰 폐지'에
재건축 단지 곳곳서 층수 변경 추진
건폐율 낮아지며 동간 거리 확보 등 분양성 좋아 사업 속도
왼쪽부터 왕궁아파트, 신반포2차, 여의도한양
서울 재건축 추진 단지들이 고층 아파트로 탈바꿈할 태세다. 왼쪽부터 서울 용산구 왕궁아파트, 서초구 신반포2차, 영등폿구 여의도 한양아파트 단지.
서울 재건축 추진 단지들이 고층 아파트로 탈바꿈할 태세다. 서울시가 지난해 말 '2040 서울도시기본계획'에서 한강변 층수 제한을 풀면서 35층 이상 재건축이 가능해진 데다 최근 용적률 상향 조정 방침으로 고층 건립 경쟁에 불이 붙은 모양새다. 특히 한강 조망권을 확보하려는 한강변 재건축 추진 단지들에서 아파트 층수를 높이려는 움직임이 활발하다.

12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최근 서울지역 재건축 사업지를 중심으로 층수 변경을 추진하는 경우가 잦아졌다. 용산구 이촌동 한강변 재건축 단지인 왕궁아파트는 2019년 용적률 238%, 최고 35층, 총 300가구 규모의 정비계획안을 추진한 것을 틀어 용적률을 249%로 올려 최고 49층으로 높이는 내용을 담은 정비계획 변경안을 서울시에 신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바로 인근의 한강맨션도 당초 최고 35층 정비계획에서 서울시의 높이 제한 완화 방침에 따라 최고 68층으로 층수를 높이는 정비계획 변경을 추진해왔다. 한강 일대 스카이라인과 남산 조망 등을 감안했을 때 "지나치게 높다"는 서울시 도시계획위원회의 제동으로 무산됐지만, 인근 고층 아파트 단지인 '래미안 첼리투스'의 최고 층수가 56층인 점은 감안하면 당초 계획한 35층보다는 높게 지어질 전망이다.

최대 수혜는 서초구 잠원동 신반포2차다. 반포 한강변 알짜 정비사업지로, 주변 단지보다 높은 최고 49층으로 재건축을 추진하고 있다. 인근 '아크로 리버뷰'와 '래미안 원베일리'가 각각 최고 35층이고, '아크로 리버파크'가 최고 38층인데 반해 신반포2차는 서울시의 '35층 룰'(아파트 최고 층수를 35층으로 제한하는 것) 폐지에 힘입어 최고 층수를 49층까지 높일 계획이다. 집값도 강세다. 신반포2차 전용면적 92~93㎡형은 지난달 9일 30억5000만원(7층)에 팔렸고, 현재 같은 평형대의 매도 호가(집주인이 팔려고 부르는 가격)는 35억~36억원 선을 형성하고 있다.

여의도 일대도 마찬가지다. 제3종 일반주거지역에서 준주거지역·일반상업지역으로 종상향되면서 용적률이 최대 800%까지 늘어났다. 최고 60층 이상의 초고층 재건축도 가능해지면서 일대 노후 아파트 단지들이 정비사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여의도 1호 재건축' 단지로 불리는 한양아파트는 최고 56층, 공작아파트는 최고 49층 높이로 재건축을 진행 중이다.

이 외에도 서울 양천구 목동 신시가지 14단지가 당초 35층에서 50층으로 정비계획을 변경해 재건축을 추진하고 있고, 목동7단지도 종상향(3종→준주거)을 통해 최고 60층 아파트를 짓겠다고 밝힌 바 있다.

서울 강남권 재건축 대어로 꼽히는 송파구 잠실동 잠실주공5단지도 초고층 대단지로 거듭날 전망이다. 최고 층수 70층에 약 6500가구 규모로 재건축하는 방안이 최근 서울시 인허가 문턱을 넘었다.

권일 부동산인포 리서치팀장은 "아파트 층수를 높이면 건폐율이 낮아지면서 동간 거리가 넓어져 단지가 쾌적해지고 세대수도 늘릴 수 있는 장점이 있다"면서도 "초고층으로 지을 경우 공사비가 증가하고 공사 기간도 길어질 수 있다는 점은 유념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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