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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 생활물가, OECD 평균 이상…통화정책만으로 해결 어려워”

“韓 생활물가, OECD 평균 이상…통화정책만으로 해결 어려워”

기사승인 2024. 06. 18. 1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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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행, 물가안정목표 운영상황 점검
농산물·의류 가격 주요국 대비 60% 높아
물가 둔화세, 목표 수준 수렴 확신은 어려워
한국은행 물가설명회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18일 서울 한국은행 별관에서 열린 물가안정목표 운영상황 점검 설명회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우리나라의 식료품, 의류, 주거 등 의식주 물가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보다 약 60% 더 높다는 분석이 나왔다. 사과 등 농산물 뿐만 아니라 티셔츠, 남성정장, 골프장이용료 등의 가격이 모두 높은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다른 나라에 비해 높은 생활비 수준을 낮추는 건 통화정책만으로 해결하기 어려운 문제라고 진단했다. 구조적인 개선을 고민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이 총재는 18일 '물가안정목표 운영상황 점검' 기자간담회에서 "인플레이션은 통화정책으로 대응할 수 있지만 다른 나라에 비해 높은 생활비 수준은 통화정책만으로 해결하기 어려운 문제"라며 이같이 말했다.

한은이 이날 발간한 '우리나라 물가수준의 특징 및 시사점: 주요국 비교를 중심으로'를 주제로 한 'BOK 이슈노트'에 따르면 한국의 전체 물가수준은 소득수준을 감안할 때 주요국 평균 정도다.

품목별로는 가격이 현저히 높거나 낮은 품목이 많았다. OECD 국가 평균을 100으로 봤을 때 의류·신발(161), 식료품(156), 주거비(123) 등이 높게 나타났다. 특히 사과, 돼지고기, 소고기, 골프장 이용료, 티셔츠, 남자정장 등의 가격 수준은 OECD 내 세 손가락에 꼽을 정도로 비쌌다. 반면 전기·가스·수도(64)는 OECD 국가 평균보다 크게 낮은 수준이었다.

이 총재는 인플레이션 둔화에도 식료품, 의류 등 필수소비재 가격은 주요국에 비해 높은 수준을 지속하고 있어 생활비 부담이 큰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이 총재는 "우리 인플레이션이 지난해 초 5.0%에서 올해 5월 2.7%로 낮아졌지만 국민들께서 피부로 잘 느끼시지 못하는 이유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한은은 필수소비재 가격을 안정화시키기 위해서는 구조적인 측면에서 해법을 모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변동성 높은 농산물의 공급채널 다양화, 농산물 및 의류 유통구조 효율화 및 유통채널 다양화 등을 추진할 필요가 있다는 설명이다.

이 총재는 "한은에서는 어떤 구조조정이 필요한지 의견을 제시한 것"이라며 "이걸 토대로 각 부처에서 정책을 취하고, 어떤 속도로 정책을 변화시킬지는 정부의 역할"이라고 말했다.

이 총재는 소비자물가와 관련해서는 예상대로 둔화하고 있지만, 목표 수준에 수렴했다고 확신하기는 어렵다고 전했다. 이 총재는 "이 수준이 물가 목표 수준에 수렴했다고 확인할 수 있는지에 대해서는 여러 의견이 있을 수 있다"며 "7월 통화정책방향회의를 기다려달라. 데이터를 더 봐야 한다"고 말했다.

향후 물가 흐름에 대해서는 완만한 둔화 추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했다. 다만 지정학적 리스크, 기상여건 등과 관련한 불확실성이 여전히 큰 만큼 물가가 예상대로 목표에 수렴해 나갈지를 좀 더 지켜봐야 한다고 부연했다.

이 총재는 "이처럼 인플레이션은 둔화되고 있으나 우리나라의 식료품, 의류 등 필수소비재 가격은 주요국에 비해 높은 수준을 지속하고 있어 생활비 부담이 큰 상황"이라며 구조개선 방안을 고민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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