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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 최대 ‘24조’ 원전수출 따낸 韓…산업부 장관 “美 웨스팅하우스 관건”

역대 최대 ‘24조’ 원전수출 따낸 韓…산업부 장관 “美 웨스팅하우스 관건”

기사승인 2024. 07. 18. 1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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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 체코 신규원전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두코바니 2기 건설…APR1000 노형
2029년 착공 목표…5년내 추가 2기 논의
장관 "탈원전 정책 탓 상당한 우려 제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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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덕근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18일 오전 정부세종청사에서 체코 신규원전 건설사업 우선협상대상자 선정과 관련한 브리핑을 하고 있다./연합
우리나라가 UAE 바라카 원전 이후 15년 만에 원전 주기기 수출에 성공한 가운데 안덕근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8개월 가량 남은 최종 계약에 앞서 미국 웨스팅하우스와의 지식재산권 문제를 풀어나가야 하는 것이 우선순위라는 입장을 전했다.

18일 안 장관은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최종 계약에 앞서 관건은 한수원과 웨스팅하우스의 지재권 문제"라며 "현재 마지막 조율단계에 있다"고 말했다. 이어 "한국과 미국 간 정부 차원에서 순조롭게 원자력 협력체계를 구축하고 있으며, 아마 조만간 공식적으로 알려드릴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지난 17일 체코 정부는 체코 두코바니 신규 원전 2기(5·6호기) 건설을 위한 우선협상대상자로 한국수력원자력 등 팀 코리아를 공식 선정했다. 총 사업비는 약 24조원으로, 한수원과의 계약금액은 향후 협상을 거쳐 최종 결정된다. 이번 신규 원전 2기 건설의 금융자금은 모두 체코 측이 부담하게 된다.

이제 한수원은 체코전력공사와 세부 계약 협상을 진행하고, 2025년 3월 최종 계약을 체결할 계획이다. 두코바니 원전 5·6호기는 2029년 착공을 목표로 △발전소 설계 △인허가 및 각종 건설 준비에 들어간다.

체코 정부는 두코바니에 이어 테멜린 원전에 2기를 추가로 건설하는 방안도 한수원과 논의할 예정이다. 5년 이내 체코 정부가 추가 2기 건설을 확정을 지으면, 한수원과의 협의가 시작될 전망이다. 현재 두코바니·테멜린 원전에 원자로 6기를 가동 중인 체코는 최대 4기를 추가로 건설하는 방안을 추진하면서 한수원과 EDF에서 입찰을 받았다.

이번 수주는 역대 최대 규모 수출인 데다 체코 현대사에서도 가장 큰 규모의 원전 사업이다. 특히 한수원은 프랑스와의 수주경쟁에서 2전2승을 거뒀다. 체코 신규원전 사업에서 앞서 웨스팅하우스가 탈락하고, 한수원과 프랑스전력공사(EDF)가 남았었다.

정부와 한수원 측은 이번 수주 성공 요인을 기술력과 경제성 등에서 프랑스보다 우수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실제 페트르 피알라 체코 총리는 "모든 기준에서 한국이 제시한 조건이 우수했다"고 언급했다.

안 장관은 "우리나라만큼 세계에서 입증된 원전 건설의 사업관리 능력과 건설할 수 있는 기술력을 갖고 있는 나라가 없다"며 "계획된 기간 내에 예산에 맞춰 건설한 곳은 한국 뿐이다. 체코 현지에 우리 기업들이 약 1만4000여명의 근로자들을 채용해 다양한 사업 분야에 투자하고 있는데, 이 부분도 기반이 되어서 (체코 정부가) 경제성과 신뢰성, 합리성이 있다고 판단한 것 같다"고 설명했다.

다만 이번 수주전에서 이전 정권의 '탈원전' 정책 탓에 어려움을 겪은 것으로 전해진다. 안 장관은 "우리나라가 원전 정책이 극단적으로 뒤집어진 경험이 있다보니 체코 측에서 상당히 우려를 표한 것은 사실"이라며 "원전 정책이 변하지 않는다는 이야기를 지속해 왔고, 이제 원전 산업의 정책환경을 안정적으로 이끌 수 있도록 국회에서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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