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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 전력 부족사태…“세계 반도체 기업에 타격”

대만 전력 부족사태…“세계 반도체 기업에 타격”

기사승인 2024. 06. 11. 1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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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7년간 3차례 대규모 정전
세계 반도체 생산 대만에 쏠려
2030년까지 전력수요 236% 증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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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지난 4일 대만에서 개최된 컴퓨텍스2024 행사에서 연설하고 있다. / AFP 연합뉴스
세계 반도체 생산기지로 떠오른 대만이 전력 부족사태에 직면하고 있으며, 이것이 세계 반도체 기업들에 타격을 줄 수 있다고 CNBC 방송이 1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칩 생산엔 막대한 에너지와 전력이 필요하며 대만 정부는 수요를 맞추기 위해 전전긍긍하고 있다.

CNBC 방송에 따르면 대만 국책연구기관 중화경제연구원(CIER)의 천중순(陳中舜) 연구원은 "잠재적인 전력부족과 전력 품질·신뢰성 악화는 반도체 산업에 위험을 초래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대만은 지난 7년간 3차례 대규모 정전사태를 겪었고, 지난 1년간 여러 차례 소규모 정전이 발생했다. 지난 4월 만해도 북부지역에서 3일새 여러 차례 정전사태가 벌어졌다.

2022년엔 313건의 정전사태가 발생했다. 그해 대규모 정전으로 500만 가구 이상이 단전됐고, 2017년엔 거의 700만 가구가 단전됐다.

전문가들은 대만이 필요한 에너지의 97% 이상을 수입하기 때문에 에너지 공급 중단에 취약하다고 말했다. 전력망이 낡은 것도 한 원인이다. 게다가 전력 사용료가 저렴하기 때문에 전력 남용으로 공급 부족사태를 초래한다. 대만은 최근 산업용 전기 요금을 15% 인상했지만 가정용은 그대로 뒀다. 세계적으로 물가가 치솟고 있지만 대만의 전기요금은 20년 전보다도 싸다.

그 결과 대만 국영 전력회사인 타이파워는 적자가 누적돼 2023년 세전 63억 달러(약 8조7000억원)의 손실을 기록했다. 이것이 반도체 산업과 대만 경제에 전력 공급 부족사태를 야기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이를 피하기 위해 전기요금을 올리면 반도체 회사들은 발생한 비용을 다시 소비자에게 전가할 우려가 있다.

공급 부족사태로 가까운 미래에 대만에 전기 배급제가 실시될 경우 반도체 회사들은 칩 생산속도가 떨어지고 세계적으로 반도체 가격도 뛰게 된다.

세계 최대 파운드리(반도체 수탁생산) 기업인 TSMC는 전 세계 파운드리 매출의 약 60%를 차지하고 있으며 애플과 엔비디아 등 글로벌 빅테크(거대기술기업)를 고객으로 두고 있다.

세계 반도체 산업은 2030년까지 시장규모가 2배로 커질 것으로 추산되며, 국제환경단체 그린피스 보고서는 그때까지 237TWh(테라 와트시)의 전력을 소비할 것으로 추산했다. 또 대만 반도체 산업에서 사용하는 전력 소비 규모는 2021년 대비 2030년엔 236% 뛸 것으로 전망했다.

이에 따라 대만이 급증하는 전력수요를 어떻게 감당할지 심각한 불확실성이 제기되고 있다.

대만정부는 주요 기업들의 수요를 토대로 전력공급 계획을 세우고 있지만 힘겨운 작업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과연 주요 테크 기업들에게 향후 안정적으로 전력을 공급할 수 있을지 우려가 나오고 있다.

반도체 생산이 대만으로 과도하게 몰리면서 전력공급 문제는 계속 대두될 것이라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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