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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송미술관 보수 마치고 새 단장

간송미술관 보수 마치고 새 단장

기사승인 2024. 05. 01. 11: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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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화각 설계도·미공개 서화 전시
백은배 백임당풍속화첩
백은배, 백임당풍속화첩 제6면 양회초야(첫날밤을 위해 밀회를 가지다)./간송미술관
1938년 설립된 국내 최초 사립미술관인 간송미술관이 1년 7개월간 보수·복원 공사를 마치고 1일 다시 문을 열었다.

간송미술관은 일제강점기에 간송 전형필(1906∼1962)이 문화재 수집을 위해 헌신하며 지켜낸 유물들을 소장하고 있다. 그간 매년 봄과 가을 두 차례 전시를 열어 간송의 소장품을 공개해 왔으나 건립 후 80여년이 지나며 보수 필요성이 제기돼 2022년 9월부터 보수 정비에 들어갔다.

재개관한 간송미술관은 건물 외관의 원형을 보존하면서 내부 전시 환경을 개선했다. 전시장 창호는 이중창으로 바꾸고 조명에도 신경 썼다. 간송미술관의 옛 이름인 보화각이 처음 생겼을 당시, 간송이 일본 오사카에 주문해 만든 진열장도 일부를 그대로 사용했다. 엘리베이터를 설치하고 점자 표기판도 만들었다.

재개관전으로 보화각 건축 과정을 재조명하고, 보화각 설립 이전까지 간송이 수집한 미공개 서화들을 소개하는 '보화각 1938'전을 선보인다. 미술관 1층에서는 한국 1세대 근대건축가 박길룡이 설계한 보화각 설계 도면 등이 최초로 공개됐다. 도면에 설계된 건물을 3D 모델링 영상으로 볼 수 있는 키오스크도 마련됐다.

2층에서는 보화각 보수·복원 과정에서 재발견된 서화 유물들을 소개한다. 철종과 고종의 어진화가였던 도화서 화원 백은배의 '백임당풍속화첩'과 1930년 제9회 조선미술전람회 입선작인 심산 노수현의 '추협고촌' 등이다.

공사 마친 간송미술관<YONHAP NO-3095>
지난달 29일 오후 서울 성북구 간송미술관에서 열린 '보화각 1938, 간송미술관 재개관전' 언론 공개 행사에서 참석자가 전시를 둘러보고 있다./연합뉴스
나비를 잘 그려 '남나비'로 불렸던 조선 후기 화가 남계우와 남계우의 제자인 고진승의 나비 그림도 최초 공개됐다. 간송이 1936년부터 1938년까지 서화·골동품 구입 내역을 꼼꼼히 기록한 '일기대장'도 처음으로 소개된다.

간송미술관은 개관전을 시작으로 예전처럼 봄과 가을에 정기전을 선보인다. 예전에는 전시 기간이 각 2주였으나 앞으로는 봄과 가을 각각 한 달반 정도 전시한다. 또한 8월말∼9월초에는 대구 간송미술관이 개관할 예정이다. 개관전에서는 간송미술관의 소장품 중 국보와 보물 등 유명 작품들을 공개한다.

전인건 간송미술관장은 "서울·경기 이외 지역 분들도 가까이에서 편안하게 간송의 소장품을 보도록 하는 것이 목표였는데 그 첫 결실이 대구 간송미술관"이라며 "훈민정음 해례본 등 사람들이 아는 작품들을 직접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전시는 6월 16일까지. 인터파크를 통해 예약해야 하며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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