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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 향한 압박 강도 높이는 유엔…“가자지구 내 구호활동 보장해야”

이스라엘 향한 압박 강도 높이는 유엔…“가자지구 내 구호활동 보장해야”

기사승인 2024. 05. 01. 1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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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NRWA 수장 "이스라엘군 공습 피해 조사 필요"
구테흐스 총장 "구호 관련자, 공격목표 돼선 안돼"
ISRAEL-PALESTINIANS/USA-VIOLATIONS
지난 3월 7일 유엔 팔레스타인 난민구호기구(UNRWA)가 팔레스타인 난민에게 지급하기 위해 마련된 구호식량들이 가자지구 남부 라파시에 쌓여있다. /로이터, 연합
유엔이 이스라엘을 향해 가자지구 팔레스타인 난민 구호를 위한 활동을 보장해야 한다는 점을 거듭 강조하고 나섰다. 특히 구호 활동을 직접 관장하고 있는 유엔 팔레스타인 난민구호기구(UNRWA)는 가자지구에서 이스라엘군의 공습으로 겪은 인적·물적 피해를 독립기구가 조사해 줄 것을 유엔 회원국에 촉구하기도 했다.

필립 라자리니 UNRWA 집행위원장은 30일(현지시간) 유엔 제네바 사무소에서 취재진을 만나 "이스라엘이 유엔을 무시하는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하려면 명백하게 벌어진 사례들을 독립적으로 조사할 것을 지지해 달라고 회원국들에 요청했다"고 밝혔다.

이날 라자리니 위원장이 언급한 조사 대상은 이스라엘군의 공습에 UNRWA 직원들의 인명 피해가 속출하고 구호 시설이 파괴된 사례들을 지칭한다. UNRWA 직원들이 이스라엘군에 의해 부당하게 구금된 의혹도 규명할 대상으로 꼽았다.

로이터 등 외신에 따르면 지난해 10월 7일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 간 전쟁이 시작된 이후 현재까지 가자지구에서 구호 활동을 펼치다 사망한 UNRWA 직원 182명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스라엘군 폭격에 부서진 가자지구 내 팔레스타인 난민 보호시설도 160여개에 달한다.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도 이날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현재 가자지구는 기근을 눈앞에 둔 팔레스타인 난민을 위해 안전한 구호통로를 여는 등 긴급조치가 시급히 필요한 상황"이라며 "구호 관련 수송대와 시설, 요원은 물론 구호 대상자들 모두 공격 목표가 돼선 안 된다"고 이스라엘을 향해 일침을 가했다.

앞서 세계식량계획(WFP)은 지난달 24일 가자지구에 대한 식량 수송을 크게 늘리지 않는 한 6주 이내에 가자지구에서 기근이 시작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와 관련 이스라엘은 국제구호단체 월드센트럴키친(WCK) 구호차량 오폭 사건으로 국제사회의 여론이 악화되자 이달 초 인도주의 물품 수송을 위해 남부 아슈도드 항구를 임시로 개방하고 가자지구 북부의 에레즈 교차로 통과도 다시 허용하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구테흐스 총장은 이스라엘이 구호 통로를 확대하도록 미국이 어떤 수단을 활용할 수 있느냐는 질문에 "절대적으로 참혹한 비극을 피하기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압력을 가하는 게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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