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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입주·분양권 ‘귀하신 몸’… 매수세 몰리자 웃돈 10억

서울 입주·분양권 ‘귀하신 몸’… 매수세 몰리자 웃돈 10억

기사승인 2024. 07. 16. 1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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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값 급등·청약 경쟁에 수요 늘어
올림픽파크 포레온 입주권 22.9억
"매물 적은데 수요 많아 더 오를 듯"
장위자이·휘경자이도 최고가 거래
서울 아파트 입주·분양권 몸값이 치솟고 있다. 매물이 많지 않은 가운데 매수세가 몰리면서 신고가 거래도 잇따르고 있다. 주택 공급 부족과 분양가 상승 여파로 서울 집값이 들썩이고 있는 데다, 높은 청약 경쟁률로 새 아파트를 분양받기 어려워지자 분양·입주권으로 눈을 돌리는 수요자들이 늘고 있다는 게 현지 부동산 중개업소들의 설명이다.

16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오는 11월 입주하는 강동구 둔촌동 '올림픽파크 포레온'(둔촌주공 재건축 아파트) 전용면적 84㎡형 입주권(조합원이 새집에 입주할 수 있는 권리)이 지난달 26일 22억9710만원(14층)에 팔렸다. 이는 역대 최고가로, 직전 거래가 대비 7210만원 올랐다. 앞선 2022년 12월 일반분양 당시 최고 분양가가 13억2040만원이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약 10억원에 가까운 프리미엄(웃돈)이 붙은 셈이다. 인근 한 공인중개사는 "새 아파트를 찾는 수요가 늘고 있지만 매물이 많지 않아 분양권 시세는 더 오를 것 같다"고 말했다.

성북구 장위동 '장위자이 레디언트'(장위4구역 재개발 아파트) 역시 내년 3월 입주를 앞두고 신고가를 썼다. 전용 84㎡형 입주권이 지난달 22일 12억1000만원(19층)에 거래된 것이다. 이 아파트 같은 평형 분양가는 최고 10억2350만원으로 책정된 바 있다.

동대문구 '휘경자이 디센시아'(이문·휘경뉴타운 3구역 재개발 아파트) 전용 59㎡형 입주권과 중랑구 '리버센 SK뷰 롯데캐슬'(중화1구역 재개발 아파트) 전용 59㎡형 분양권(청약 당첨으로 새집에 입주할 수 있는 권리)도 최근 같은 평형 최고 분양가 대비 각각 1억6300만원, 1억4175만원 오른 9억4000만원(20층), 9억465만원(27층)에 팔렸다. 역대 최고 거래가다.

최근 서울 아파트값 상승세가 뚜렷해지자 입주·분양권 수요 심리도 활발해졌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7월 둘째 주(8일 기준)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전주보다 0.24% 올랐다. 2018년 9월 17일(0.26%) 이후 5년 10개월 만에 가장 큰 상승폭이다.

아파트 분양가가 가파르게 치솟고 있는 것도 입주·분양권 시세 상승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주택도시보증공사(HUG) 조사 결과 6월 말 기준 서울 민간 아파트 분양가격은 3.3㎡당 4190만4000원으로, 작년 동기 대비 약 31% 올랐다. 3.3㎡당 4000만원을 돌파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뜨거워진 청약 열기도 한몫하고 있다는 분석도 많다. 높은 청약 경쟁률로 당첨 가능성이 낮아지자 대안으로 입주권과 분양권 매입 쪽으로 방향을 돌리는 수요가 늘고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부동산 정보업체 리얼투데이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서울 아파트 1순위 청약 경쟁률은 평균 167.1 대 1로 집계됐다. 총 642가구 모집에 1순위 청약에만 10만7271명이 몰린 결과다. 이는 작년 동기(51.86 대 1) 대비 3배에 달하는 경쟁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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