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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아더처럼…뉴욕 바둑상륙작전으로 한미 혈맹 가교될 것”

“맥아더처럼…뉴욕 바둑상륙작전으로 한미 혈맹 가교될 것”

기사승인 2024. 06. 18. 1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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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효석 편강한의원 원장 호국문화예술위원회 초대 이사장 추대
오는 9월15일 미국 뉴욕 센트럴 파크서 '한미친선문화축제' 개최
서효석 편강한의원 원장 인터뷰
아시아투데이 송의주 기자 = 서효석 편강한의원 원장.
"맥아더 장군의 이름을 아는 사람 있습니까." 지난 4월14일 인천에서 열린 '제1회 맥아더장군배 청소년 바둑대회'에 참석한 300여명의 학생들은, 여든을 바라보는 노 한의학자의 질문에 서로 눈망울만 굴렸다. 맥아더 장군을 아는 학생은 불과 5명 남짓. 노 한의학자는 당혹감을 감출수 없었지만, 이내 말을 이어갔다. "만약 (맥아더) 장군이 없었다면, 인천상륙작전이 없었다면 지금의 대한민국은 없습니다.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북학) 체제에서 우리는 곳곳에 세워진 김일성·김정일 부자의 동상에 경배하며 살고 있었을 것입니다."

나긋하지만, 단호한 어조로 말한 이는 사단법인 호국문화예술위원회 초대 이사장에 추대된 서효석 편강한의원 원장이다. 그로부터 일주일 후인 4월21일. 그는 경기도 의왕시에서 열린 바둑대회에서도 같은 질문을 던졌다. 참석한 250여명의 학생 중 맥아더 장군을 아는 학생은 7명 정도였다. "서울의 한 여대 앞에서 여대생 10명에게 물어보니 1명 밖에 아는 사람이 없었으니 그리 놀랄 일도 아니다"며 말끝을 흐리는 서 원장에게서 오늘의 대한민국을 있게 한 맥아더 장군이 잊혀진 세태에 대한 아쉬움이 묻어났다.

50여년을 폐질환 환자 치유를 위해 진료해 온 그에게 맥아더 장군과 바둑은 어떤 의미이길래, 그의 이름을 내건 바둑대회까지 개최했을지 궁금한 대목이다. 그는 자타공인 바둑인이다. 대한바둑협회 8대 회장을 역임할 만큼 바둑에 대한 사랑과 애정이 남다르다. 그의 소망이자, 바둑인의 염원이 있다면 그것은 바둑을 올림픽 공식종목에 넣는 것이다. 지난 2023년 어느날. 그는 바둑협회 회장으로 선 한 행사장에서 "미국 센트럴 파크에서 바둑을 두겠다"고 공언 아닌 공언을 했다. 만약 미국인이 체스가 아닌 바둑을 즐긴다면, 올림픽 정식 종목 채택이 좀도 수월해지지 않을까 싶었기 때문이다.

센트럴 파크가 어디인가. 미국 맨하튼 심장부에 위치한 이곳은, 미국 최초의 인공 공원으로 코스모폴리탄 속에 만들어진 최고의 숲이다. 뉴욕커와 미국인의 삶의 일부분인 센트럴 파크에서, 미국인들은 체스를 두며 일상의 여유를 즐겨왔다. 그런 이곳에서 바둑을 두겠다는 발상은, 어찌보면 체스의 성지에서 바둑을 두겠다는 것과 다름 아닌 의미다. 그런데 결국 말이 씨가 됐다.

인천 바둑대회 개최 여세를 몰아 서 원장은 센트럴 파크 행사를 추진했다. 미국인이 사랑하는 센트럴 파크 사용도 쉽지 않은데다 원하는 날짜에 사용하기는 더 큰 문제였다. 하지만 "9월15일 인천상륙작전의 날, 맥아더 장군을 기념해서 미국 뉴욕 센트럴 파크에서 한미친선문화축제를 개최하겠다"는 말 한마디에 공원 사용이 허가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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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4월 열린 제1회 맥아더장군배 청소년바둑대회에 참가한 어린이들이 바둑을 두고 있다. /편강한의원
서 원장은 당초 서울수복일(9월28일)을 행사 날짜로 염두에 뒀다. 하지만 서울수복의 진정한 주인공을 생각하다가 맥아더 장군이 생각났고, 장군에 대한 감사의 마음이 저절로 생겨나 인천상륙작전일인 9월15일을 행사날로 낙점했다고 했다. 서 원장은 "바둑을 가르쳐서 미국인의 치매를 낫게 해주겠다는 의료인의로서의 사명도 있었다"며 "뉴욕시가 배경을 설명듣고 허가를 내줬다"고 말했다.

행사는 1부와 2부로 구성된다. 오전 9시부터 오후 2시까지 1부에는 바둑이, 이후부터 밤 10시까지 진행되는 2부는 음악이 메인 테마다. 바둑행사는 200~300명 규모다. 국적·인종 불문 참가의 문은 열려 있다. 바둑 두는 아이비리그 학생들과 유태인도 참여한다. 서 원장도 문도원 바둑기사와 시범 대국을 펼칠 예정이다. 서 원장은 "이번 대국에는 조훈현 기사와 이창호 기사가 기념대국 한 바둑판을 사용한다"면서 "바둑판의 울림을 받아 오케스트라의 음악이 따라온다"고 말했다. 단 5분간의 향연이지만 임팩트가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2부 음악 행사에서는 국악과 K팝은 물론 댄스도 펼쳐진다. 행사 총감독은 조수미를 카네기홀에 세운 배종훈 감독이 맡았다. 배 감독은 서 원장의 4월 바둑행사에 참석했다가, '센트럴 파크에서 행사를 해보자'는 서 원장의 말에 주저없이 함께 했다. 서 원장은 "배 감독의 앞선 공연은 사실 6.25전쟁 기념공연이었다"면서 "내가 추진하는 센트럴 파크 행사도 성격이 같다. 그래서 그를 선택했고, 내 제안에 선뜻 응해줬다"고 말했다.

센트럴 파크 행사장은 최소 2000명이 운집할 수 있는 공간이다. 부지가 넓기 때문에 최대 7000~8000여명은 행사를 보며 함께 즐길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는 서 원장은 "바둑상륙작전과도 흡사하다"며 미소지었다.

서 원장은 행사에 맞춰 뜻깊은 작업을 진행한다. 6.25 전쟁에 참전해 전사한 미군 3만3000여명의 피가 5000만 대한민국 국민들을 행복하고 풍요로운 세상에 살도록 해준데 대한 깊은 감사의 메시지를 뉴욕타임스를 통해 전하기로 했다. 일례로 '60바둑을 배워 70치매를 예방하자'는 식의 캠페인을 전개하겠다는 게 그의 구상이다. 서 원장은 "바둑은 마인드 스포츠이기 때문에 뇌를 쓰면 치매가 예방된다"며 "미국인 200만명의 치매를 예방하면 그들의 행복이고, 가정의 축복"이라고 말했다. 바둑을 통해 미국인의 치매가 예방되면, 그에 따른 사회경제적 비용을 아낄 수 있게 돼 결국 6.25 전쟁때 미국이 쓴 돈을 갚는 것과 같은 것 아니겠느냐는 말이다. 서 원장은 "미국인 입장에서도 광고캠페인이 기분이 좋지 않겠냐 싶다"면서 "잊지 않고 보답을 하네 하는 호의적 생각을 갖게 될 것 같다"고 기대했다.

서 원장의 광고캠페인은 오는 7월8일 첫 광고를 시작으로 행사 종료 후까지 14회가 진행된다. 미국인들은 매주 월요일 미국인에 대한 감사의 마음이 담긴 광고캠페인을 보게 되는 셈이다. 서 원장이 10여년 전 11회의 광고를 한 것까지 합하면 뉴욕타임스에만 25회의 광고를 하는 셈이다.

당초 단발성으로 끝날 수 있었던 한미친선문화축제는 앞으로도 열리게 됐다. 바둑을 매개로 한 그의 호국안보 의식에 국가보훈부가 나서서 행사를 지속해줄 것을 요청했기 때문이다. 오는 9월 행사는 호국문화예술위원회의 첫 행사다. 국가의 부름에 응해야 한다는 그는 이내 뜻있는 사람들을 모았다. 이명박 정부 박영준 전 차관, 신경수 한미동맹재단 사무총장도 뜻을 함께 했다.

호국문화예술위원회는 앞으로 청소년 대상 백일장·그림그리기 대회를 진행해 우수작은 뉴욕타임즈에 게재해 미국인들에게 널리 알릴 계획이다. 아울러 미국의 바둑인 발굴을 위해 다른 지역에서 행사를 개최하는 것도 검토하고 있다.

서 원장은 호국문화예술위원회가 한미 친선 우호 협력의 가교역할을 하겠다고 했다. 이번 행사에도 K푸드는 물론, 국악인 26명이 참석해 우리 국악과 한복을 자연스레 선보이게 된다. 바둑과 음악으로 시작했지만 궁극적으로는 K컬쳐로 수렴될 것이라는 게 그의 생각이다.

"다시 한 번 강조하지만 우리 모두는 맥아더 장군의 덕택으로 오늘에 있습니다. 배달민족의 핏속에는 홍익인간의 정신이 흐르는데 내가 입은 은혜를 잊지 않는다는 정신 또한 홍익인간의 정신이라고 생각합니다. 우리 모두는 장군에게 감사해야 하고, 3만3000의 희생을 낸 미국에 대해 감사해야 합니다. 두 나라가 돈독하게 세계속으로 평화를 추구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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