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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북부 의료격차 심각… 醫大 생기면 교육·진료 시너지”

“경기북부 의료격차 심각… 醫大 생기면 교육·진료 시너지”

기사승인 2024. 06. 17. 17: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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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임영문 대진대학교 총장
접경지역 특성상 필수의료체계 시급
정부 '국방의과대학' 추진 정책 공감
학교재단 병원 운영·교육 체계 갖춰
위탁 형태 협력 땐 빠르게 신설 가능
군의관·비인기진료과 등 양성 계획
임영문 대진대학교 총장이 지난 14일 경기 포천 대진대 총장실에서 진행된 아시아투데이와의 특별 인터뷰에서 의과대학 설립 필요성을 설명하고 있다. /박상선 기자
"낙후된 경기북부와 접경지역의 특성상, 지역의대의 설립은 반드시 필요하다."

임영문 대진대학교 총장은 지난 14일 아시아투데이와의 특별인터뷰에서 "접경지역인 경기북부는 의료격차가 아주 심각한 지역"이라며 대진대의 의대 설립 추진 필요성을 역설했다.

경기 포천에 자리 잡은 대진대는 2021년 3월 '의대 유치 추진위원회' 출범을 시작으로 의대 설립추진단을 구성해 본격적인 의대 신설·유치에 나서고 있다. 특히 임 총장은 접경지역인 경기북부가 심각한 의료 취약지역인 점을 강조하며 정부가 추진하려는 가칭 '국방의과대학(국방의대)' 유치에 큰 관심을 나타냈다. 그는 "경기북부 지역인 포천, 연천, 동두천 등은 접경지대이고 농업에 종사하는 노인분들도 많은 지역"이라며 "군인들이나 어르신들이 다치면 응급 치료할 병원이 마땅치 않아 지역필수의료 체계가 매우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인구 1000명당 의사수(2023년 12월 기준)는 평균 2.23명인데, 경기북부는 1.6명으로 매우 열악하다. 특히 상급종합병원 지정기관을 살펴보면, 경기권 전역에 9곳이 있지만 경기북부에는 1곳도 없다. 이번에 증원된 의대 역시 경기권은 아주대, 차의과대, 성균관대가 있지만 모두 경기 남부권에 위치해 있다.

무엇보다 대진대를 설립한 종단산하의 대진의료재단은 500여 병상의 분당제생병원을 현재 운영 중에 있으며, 1500병상의 동두천제생병원과 600병상의 강원 고성 제생병원을 건립 중에 있다. 임 총장은 경기북부의 열악한 의료체계를 혁신하기 위해서는 의료 및 의료교육 인프라를 갖춘 대진대에 의대를 신설해야 한다며 다각적으로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의대 설립 추진을 하는 배경은.

"경기북부는 접경지역이고, 이곳 포천도 군부대가 많다. 훈련하다가 다친 군인들이 응급하게 치료할 수 있는 병원이 마땅치 않다. 동두천이나 연천 등에서 중상을 당하면 빨리 갈 수 있는 병원이 없다. 학교 재단이 운영하는 분당제생병원이 25년 이상 운영하고 있고 강원 고성에 600병상, 동두천에 1500병상 규모로 현재 병원을 짓고 있는데, 열악한 지역의료를 커버할 수 있다. 여기에 의대가 설립이 되면 보다 더 특성화시켜 군 응급의료 체계를 갖추고 낙후된 지역 의료를 크게 개선시킬 수 있다고 본다. 학교 설립자께서 이제 '민간복지' 차원의 의료 사업을 해야 한다는 철학이 있는데, 병원을 구축한 대학에서 함께 의대 교육과 진료가 이뤄진다면 더욱 시너지가 날 수 있다."

-의대 증원도 난항을 겪어 의대 설립이 쉽지 않아 보이는데.

"맞다. 하지만 정부가 최근 공공의료 강화를 위해 가칭 '국방의과대학(국방의대)'을 추진하겠다고 해서 다시 희망이 보인다. '의료 대란'뿐 아니라 대규모 감염병 사태 등 의료 비상 상황이 생길 때마다 '최후의 보루'였던 직업 군의관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접경지대이자 군 부대가 많은 경기북부에 의대를 설립하는 것이 안정적이라고 생각한다. '국방의대'로 새로 병원 지으려면 시간이 걸리니 이미 병원을 운영하고 있고 의료 및 의료교육 인프라가 있는 대학에 소위 '위탁' 형태로 하면 빠르게 추진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국방의대 소속은 국방부로 하고, 의대 교육과 인프라를 대진대가 함께 한다면 경기북부의 의료격차도 해소하고 군전문의대 및 병원으로서도 특성화돼 지역 발전에도 큰 도움이 될 것이다."

-대진대 의대 설립 추진계획에 대해 구체적으로 설명해 달라.

"이미 병원을 보유하고 있는 의료 인프라와 학교법인의 교육 인프라를 기반으로 의대를 신설해 경기북부와 강원동북부 지역까지 낙후된 의료서비스를 개선하고자 한다. 우선 40여 명 이상의 의대 입학정원을 확보하고, 지역공공인재전형을 통한 경기북부 지역의 의료인력 육성, 우수인재 양성을 위한 각종 지원제도를 마련할 계획이다. 특히 기반을 갖춘 의료 인프라로 우수한 교수 인력을 확보할 수 있다. 나아가 경기북부의 특성상 군의료 지원을 위해 군의관 양성과정은 물론, 감염병·응급외상·5대 비인기진료과 의료인도 집중 양성할 계획이다."

-지자체의 협업과 지지도 필수일 텐데.

"포천시와 동두천시는 대진대 의대 신설의 필요성에 깊이 공감하며 구체적인 논의를 진행하고 있다. 지자체는 물론 경기북부 지역 국회의원들의 호응도 좋다. 특히 경기북부의 열악성을 여야 모두 잘 알고 있다. 다만 22대 국회가 이제 시작돼 교육위원회와 보건복지위 등 상임위 구성이 완료되면 본격적으로 여야 의원들을 찾아 입장을 전달하고 최선의 노력을 다할 계획이다. 꼭 드리고 싶은 말씀은 의대가 유치되면 '의료버스' 같은 것을 운행해 낙후지역에 계신 어르신들을 병원에 모셔다드리는 서비스를 할 계획이다. 이 지역에 농사짓는 어르신들이 대부분이라 다쳐도 제대로 치료할 병원이 없어 지역에서는 심각한 사안이다. 의대가 생기면 의료 봉사 및 서비스의 질이 높아지고 결국 의료 혜택이 지역으로 돌아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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