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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후일담]피싱 문자 기승…경찰청·금감원 ‘경고성 문자’ 더 늘려야

[취재후일담]피싱 문자 기승…경찰청·금감원 ‘경고성 문자’ 더 늘려야

기사승인 2024. 06. 18.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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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게는 하루에 수십 통의 반갑지 않은 문자가 개인 투자자들을 괴롭히고 있는데요.

바로 피싱(가짜) 문자 얘기입니다. 주식 투자 열기만큼이나 투자자들을 현혹해 돈을 가로채는 피싱 사기가 기승을 부리고 있습니다. 그간 증권사나 자산운용사로 사칭하는 것은 기본이고, 연예인이나 국내 금융전문가로 사칭하는 일이 잇따르면서 지난 3월에는 방송인 송은이 씨와 주진형 전 한화투자증권 대표 등이 나서 사태 해결을 촉구하기도 했죠. 최근에는 투자자들이 해외 주식으로 눈을 돌리면서 피터 린치, 얀 하치우스 등 해외 유명 투자자를 사칭하는 사례가 생겨날 정도로 사기 수법은 더 교묘해지고 있습니다.

상황의 심각성을 인지한 금융감독원도 최근 소비자경보를 발령하기도 했죠. 그만큼 개인 투자자들의 피해도 상당할 것으로 예측할 수 있죠.

그간 금융·공공기관도 손을 놓고 있었던 것만은 아닙니다. 공공기관들은 개인이 정상적인 문자인지를 확인할 수 있도록 기관 인증마크와 안심문구를 표시하는 '안심마크' 서비스를 도입했습니다. 금융회사들도 회사 홈페이지를 통해 '당사가 리딩방을 통해 종목을 추천하거나 투자상담 등을 권유하지는 않는다'며 주의를 당부했습니다.

금감원도 여러 대책을 냈는데요. 스팸으로 의심되는 문자가 오면 금감원이나 불법금융신고센터에 신고하도록 했고, 피싱 사례 특징과 피해 사례를 분석해 구체적인 대응요령까지 알렸습니다.

이처럼 갖가지 대책들이 쏟아지고 있지만, 나날이 교묘해지고 지능화되는 피싱 범죄는 여전합니다.

이에 경찰청이 피싱 피해가 우려되는 개인에 대해 직접 '경고성 문자'를 보내고 있습니다. 개인이 피싱 문자로 의심해 이를 스팸문자로 신고하면 한국인터넷진흥원에 관련 정보가 자동으로 넘어가게 되고, 경찰청이 스팸 신고자는 물론, 스팸 문자를 동시에 수신한 개인에게도 피해 경고 메시지를 전달하는 방식입니다.

경찰청은 투자리딩 등의 스팸문자를 선별해 개인에 보내기 때문에 상황의 심각성을 알기 쉽고, 더군다나 스팸 신고 시간대와 경찰청 피싱전담부서 연락처까지 쓰여 있어 피해 예방에 도움이 된다는 게 경찰청의 설명입니다.

아쉬운 점은 부족한 예산 탓에 활용 정도가 낮다는 것입니다. 경찰청에 따르면 하루에 경고성 문자를 2만6000통 가량 보내고 있다고 합니다. 하루에도 수만 통의 스팸문자가 다수에게 뿌려지는 것을 생각하면, 너무나 부족하죠. 여기에 드는 예산도 올해 기준으로 8억원이 조금 못 미친다고 합니다. 피싱 피해를 줄이기 위해서는 금융소비자 스스로 세심하게 주의를 기울이는 것은 당연한 일이지만, 피싱사기 피해자의 하소연이 커지는 요즘 피해 예방과 관련한 예산도 더 늘려야 하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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