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시아투데이 로고
가계대출 35개월만에 최대 증가…금감원, 은행권 대출점검 칼뺀다

가계대출 35개월만에 최대 증가…금감원, 은행권 대출점검 칼뺀다

기사승인 2024. 07. 03. 17:35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톡 링크
  • 주소복사
  • 기사듣기실행 기사듣기중지
  • 글자사이즈
  • 기사프린트
금감원, 17개 은행 소집해 대출 속도 늦추라 주문
4월 이후 은행권 주담대 중심으로 가계대출 증가폭 커
KB국민, 하나은행 대출 금리 인상으로 동참
basic_2022
지난달 5개 시중은행의 가계대출이 35개월만에 가장 큰 폭으로 증가하면서 금융당국이 은행권 현장점검에 나선다. 금융당국은 금리 하락 기대와 함께 주택가격 상승, 스트레스 DSR 지연 등으로 가계대출 증가 속도가 빨라지자 대출 조이기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특히 은행들이 최근 늘어난 대출 수요에 편승해 가계대출을 무리하게 늘렸는지 여부도 살펴볼 계획이다.

3일 금융감독원은 이준수 은행·중소서민금융 부원장 주재로 17개 국내은행 부행장과 함께 은행권 가계부채 간담회를 개최했다고 밝혔다. 금감원은 이달 15일부터 은행권을 대상으로 가계대출 관리실태에 대한 현장점검을 실시할 예정이다. 정부의 가계대출 관리방향이 실제 영업현장에서 반영되는지를 점검하고 잘못된 대출 관행 등이 발견된다면 엄중 조치할 계획이다.

이번 금감원의 현장점검에선 은행들이 DSR 등 대출 규제를 잘 지켰는지, 또 올 초 계획한 가계대출 경영목표대로 유지하고 있는지 등을 들여다볼 방침이다.

금감원이 은행들에 대해 대출 관리실태 점검에 나서게 된 데에는 은행권을 중심으로 가계대출이 큰 폭으로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금감원에 따르면 금융권 가계대출은 2월과 3월 각각 1조9000억원과 4조9000억원이 줄었다. 하지만 다시 4월부터 4조1000억원, 5월 5조4000억원 증가했다. 특히 지난달 5개 시중은행에서만 가계대출이 5조 3415억원 증가했는데 이는 약 3년만에 가장 큰 폭으로 늘어난 규모다.

금감원은 가계부채 증가 요인으로 디딤돌과 버팀목 등 정책성 대출 공급, 은행권 가계대출 금리 하락, 서울 등 수도권 아파트 중심으로 주택 거래량 증가 등을 꼽았다. 실제 은행권 주담대 금리는 작년 12월 4.16%에서 올 1월 3.99%로 하락해 6월 셋째주에는 3.67%까지 낮아졌다. 수도권 아파트 매매거래량도 올 1월 1만2100호에서 5월 1만9800호로 늘었다.

이 부원장은 "4월 이후 은행권 대출금리 하락과 일부 국지적인 주택 거래량 증가와 맞물려 은행권 주택담보대출을 중심으로 가계대출이 증가세로 돌아선
이후 이러한 추세가 이어지고 있다"면서 "최근 들어서는 성급한 금리 하락 기대와 일부 지역에서의 주택가격 상승 예상 등으로 가계대출 증가세가 더욱 빨라지는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고 밝혔다.

240703 은행권 간담회3
3일 서울 여의도 금감원에서 열린 은행권 가계부채 간담회에서 이준수 은행, 중소서민금융 부원장(오른쪽 두번째)이 발언하고 있다/금감원
특히 금감원은 이날 정부가 발표한 하반기 경제정책방향에 따라 올 연말까지 GDP(국내총생산) 대비 가계부채 비율을 90%대 초반 수준으로 줄여나가겠다고 강조했다. 금감원에 따르면 GDP대비 가계부채 비율은 2021년 98.7%, 2022년 97.3%, 2023년 93.5%로 2년 연속 하락세다.

이를 위해 은행들의 대출심사 관행도 담보가치보다 차주의 상환 능력에 기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부원장은 은행 부행장들에 "최근 일부 과열 분위기에 편승해 무리하게 대출을 확대하지 말라"면서 "연초 각 은행이 설정한 경영목표 범위내에서 가계대출이 취급되도록 철저히 관리해달라"고 주문했다. 은행들의 올해 가계대출(정책대출 제외) 목표증가율은 연간 2~3% 수준이다.

한편, 이달부터 은행들은 주담대 금리를 올리면서 가계대출 증가 속도를 늦추기 위한 조치에 들어갔다. KB국민은행은 이날부터 가계 부동산담보대출 가산금리를 0.13%포인트 인상했고, 하나은행은 이달 초부터 가계 주담대 감면 금리 폭을 최대 0.20%포인트 축소해 금리 인상 조치를 시행했다.
후원하기 기사제보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