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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현문 전 효성 부사장 “상속 재산 전액 사회환원…효성으로부터 100% 자유 원해”(종합)

조현문 전 효성 부사장 “상속 재산 전액 사회환원…효성으로부터 100% 자유 원해”(종합)

기사승인 2024. 07. 05. 15: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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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익재단 설립하는데 모두 출연할 것"
"경영에 관심 없어…지분 정리에 협조해달라"
효성 측 "유훈 받들겠다는 의사 다행, 근본적 방안 고민 중"
조현문
조현문 전 효성 부사장이 5일 서울 삼성동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모두 발언을 하고 있다. /안소연 기자
조현문 전 효성 부사장이 부친 고(故) 조석래 효성 명예회장에게 상속받는 재산은 전액 공익재단을 설립하는데 활용해 사회에 환원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효성으로부터 완전히 자유로워지길 바라기 때문에 계열분리를 위해 효성 측이 협조하길 바란다고도 밝혔다.

이에 효성 측은 "지금이라도 아버지의 유훈을 받들겠다는 의사를 밝힌 것은 다행스럽게 생각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5일 조현문 전 부사장은 서울 삼성동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같은 내용을 밝혔다. 조석래 명예회장의 차남인 조 전 부사장은 그간 효성가와 연을 끊다시피 해 온 인물이다. 이후 상속과 관련해 어떤 입장을 내놓을 지가 관심사였다.

이날 조 전 부사장은 "그동안 선친이 작성하셨다는 유언장에 대해 입수경로, 형식, 내용 등 여러 측면에서 불분명하고 납득하기 어려운 부분이 있어 이를 법무법인 바른을 통해 유언집행인에게 몇 차례 질의했다"면서 "여전히 명확하지 않은 부분이 있으며, 상속인 중의 하나인 저로서는 현 상황에서는 아직 유언 내용을 수용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알려진 바에 따르면 조 명예회장은 작고 전 유언장을 통해 "부모·형제 인연은 천륜"이라며 "어떤 일이 있더라도 형제간 우애를 반드시 지켜달라"고 당부했다.

조 전 부사장은 "형제 간 우애를 당부하신 선친의 유언을 최대한 존중하는 방안이 무엇일까 고민했다"면서 공익재단 설립의 뜻을 밝혔다.

조 부사장에 따르면 공익재단 '단빛'은 우리나라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하는 분야로 운영될 예정이다. 그러면서 상속재산을 한 푼도 소유하지 않고 재단에 출연하겠다는 뜻을 여러 차례 강조했다.

여기에는 공동 상속인인 조현준 효성 회장과 조현상 효성 부회장의 동의가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공익재단에 유산을 출연하면 상속세가 감면되는 제도가 있는데, 이를 위해서는 공동 상속인의 동의가 있어야 하고 한달 전 이같은 뜻을 전달했으나 아직 답변을 받지 못했다는 것이다. 상속세가 감면되면 더 많은 재원을 재단에 출연할 수 있다는 설명도 이어졌다.

이어 조 전 부사장은 "가장 큰 희망은 효성으로부터 완전히 자유로워 지는 것"이라면서 "저의 계열분리와 이를 위해 필수적인 지분 정리에 형제들과 효성이 횹조해 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그는 "조현준 회장님과 조현상 부회장도 계열 분리를 진행하고 있는 상황에서 제가 더 이상 효성그룹의 특수관계인으로 묶이지 않고 3형제가 독립경영을 하는 것 역시 선친의 유훈이라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화해를 하고 싶다는 뜻도 밝혔다. 조 전 부사장은 "지금까지 저에게 벌어졌던 여러가지 부당한 일들에 대해 문제 삼지 않고 용서하려 한다"면서 "그동안 저 때문에 형제들과 집안이 겪었을 어려움이 있었다면 유감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는 서로 다투지 말고 평화롭게 각자의 갈 길을 갈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조 전 부사장은 "원하는 것은 효성으로부터의 100% 자유"라는 점을 기자회견 내내 여러차례 강조했다. 그는 "저를 더 이상 효성에 얽어매지 마시기를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또한 "효성 경영에 전혀 관심이 없다"고도 밝혔다. 계열분리에 대한 정확한 의미에 대한 질문에 법률대리인인 김재호 법무법인 바른 대표변호사는 "회사를 떼 달라는 것이 아니다"라며 "조 전 부사장이 가진 지분을 공정거래법에 맞게 (처분) 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조 전 부사장은 재단에 대해서 "아버님께서 생전에 강조하셨던 '산업보국' 정신에 조금이나마 공적, 사회적으로 기여하는 저의 '작은 효도'가 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기자회견 후 효성그룹 측은 "가족들은 말로만이 아닌 진정성을 가지고 가족간에 평화와 화합을 이룰수 있는 근본적이고 실질적인 방안이 무엇인지 고민하고 있는 것 같다"고 전했다.

다만 이 자리에서 조 전 부사장이 모친께 시간이 되면 찾아뵙고 인사드린다는 발언에는 "기자간담회에서 명예회장님의 장례가 끝난지 벌써 3개월이나 지났는데 생존해 계신 어머니께 말 한마디 없이 시간되고 기회되면 찾아뵙는다는 얘기한 것은 실망스럽다"고도 밝혔다.

한편 조 전 부사장은 2014년 7월부터 형 조현준 효성 회장과 주요 임원진의 횡령·배임 의혹 등을 주장하며 고소·고발했다. 이어 조 회장은 조 전 부사장이 자신을 협박했다고 2017년 맞고소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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