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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름이나 먼저 온 열대야… ‘슈퍼폭염’에 설설 끓는 한반도

보름이나 먼저 온 열대야… ‘슈퍼폭염’에 설설 끓는 한반도

기사승인 2024. 06. 13. 19: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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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 의령군 낮기온 37도에 육박
강한 고기압 발달로 해수면 데워
때이른 무더위에 온열질환 속출
13일 낮 최고기온이 섭씨 37도에 육박하면서 올여름 사상 최악의 폭염이 우려되고 있다. 특히 불볕더위가 예년보다 일찍 시작되면서 변변한 선풍기 하나 갖추기 힘든 취약계층은 물론 국민들의 일상에 비상등이 켜졌다.

기상청의 '2024년 3개월 전망(6~8월)'에 따르면 우리나라 올여름 기온은 고기압성 순환 강화로 평년보다 무더울 확률이 40~50%로 예측됐다. 특히 한국 등 전 세계 12개국의 기상청과 관계 기관이 제공한 기후예측모델 자료 503개를 분석한 결과에서도 이 기간 기온이 평년보다 높을 것(74~80%)이라는 분석이 나오면서, 우리나라에서 역대 가장 더웠던 1994년과 2018년의 여름이 올해 재현될 수 있다는 가능성이 제기된다.

1994년과 2018년 6~8월의 폭염 지속일수(일 최고기온이 33도 이상인 날)는 각각 14일과 22일, 열대야 평균일수도 각각 16.8일, 16.6일로 기록되면서 해방 이후 가장 더웠던 여름으로 평가받고 있다. 두 해 여름이 유독 더웠던 원인에는 강하게 발달한 고기압이 꼽힌다.

올여름도 이같이 강하게 발달한 고기압으로 지난해보다 일주일 이상 빨리 폭염과 열대야가 시작됐다. 이날 경남 의령군에선 기온이 낮 한때 36.9도까지 올랐으며, 의령과 강원 정선은 일최고기온이 해당 지역에서 관측을 시작한 2010년 이래 6월 기온으로는 역대 1위 기록(종전 2018년 6월 25일 34.6도)을 갈아치웠다.

기상청은 이러한 폭염 원인으로 '뜨거워진 바다'를 꼽고 있다. 해수면의 온도 상승으로 발생한 상승 기류가 동아시아 지역의 고기압성 순환을 강화해 한반도의 태양 복사량 증가로 이어졌다는 것이다.

때 이른 무더위에 전국 각지에선 온열질환자가 속출하고 있다. 질병관리청 온열질환 응급실 감시체계 신고현황에 따르면 지난달 20일(감시체계 시작일)부터 이달 11일까지 집계된 온열질환자 수는 총 108명이며, 온열 추정 관련 사망자는 1명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76명)과 비교하면 42%가량 증가했다.

기상청 관계자는 "단열승온 효과 등으로 우리나라의 6~8월 기온이 평년보다 높을 가능성이 있다"며 "이 기간 격렬한 야외활동을 가급적 자제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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