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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플레·이민·안보 불안에 EU ‘우클릭’

인플레·이민·안보 불안에 EU ‘우클릭’

기사승인 2024. 06. 10. 1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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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의회 선거 프랑스·독일 집권당 패배
안보·기후·무역전쟁 등 노선에 영향
FRANCE-MACRON-NATIONAL ASSEMBLY-DISSOLUTION-NEW LEGISLATIVE ELECTIONS CALL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9일(현지시간) 프랑스 르 투케에서 유럽의회 선거 투표를 마친 뒤 주민들과 악수를 하고 있다. /신화 연합뉴스
9일(현지시간) 치러진 유럽의회 선거 결과 예측조사에서 중도연합이 총 720석 중 과반을 차지했지만 극우 정당들이 약진한 것으로 나타나 EU가 전체적으로 '우클릭'을 선택한 것으로 나타났다.

EU의회의 양대 축인 독일과 프랑스에서 집권당이 극우정당에 밀린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의회를 해산하고 조기총선이란 승부수를 던졌다.

전문가들은 인플레이션(물가 급등), 이민자에 대한 불안감, 우크라이나 전쟁에 따른 안보 불안과 친환경 에너지로의 전환에 따른 비용 증가 등이 극우 정당의 약진을 불러왔다고 분석했다.

유럽의회가 우향우를 선택하면서 안보·기후 문제, 미·중과의 무역 분쟁에 대응하기 위한 입법과정은 더욱 험난해 질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최대 정치그룹인 중도우파 유럽국민당(EPP)이 안정적인 중심세력의 보루 역할을 그대로 유지하게 됐다. 현 EU집행위원장인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의 연임에도 청신호가 켜졌다. 그녀는 브뤼셀 투표 행사에서 지지자들에게 "우리는 안정을 위한 닻"이라며 "좌우의 극우세력에 맞서는 요새를 구축할 것"이라고 말했다.

중도좌파 사회민주진보동맹(S&D)은 2번째로 큰 정치그룹을 유지할 것으로 보이지만 일부 의석을 잃은 것으로 나타났다. 유럽통합에 회의적인 민족주의 정치그룹인 유럽 보수와 개혁(ECR), 정체성과 민주주의(ID), 독일 극우파는 이전 선거보다 의석수를 늘려 150석 안팎을 차지할 것으로 보인다.

출구조사에 따르면 중도우파, 중도좌파, 자유당과 녹색당 등 중도연합이 총 720석 중 460석 안팎으로 1당을 유지했지만 이전 선거에 비해 의석수는 감소했다. 이 중 특히 녹색당이 20석 가까이 감소해 최대 타격을 입었다.

27개국 4억5000만 명으로 이뤄진 EU에서 의회는 입법권이 없지만 유럽연합 집행위원회(EC)와 공동으로 정책 결정에 참여한다. 의회는 집행위원회가 제출한 법안에 대해 수정요구를 하거나 저지할 수 있다. 또 예산 통제권과 집행위원장에 대한 동의권을 갖고 있다.

유럽 의회에서는 범국가적 정치그룹이 정당의 역할을 한다. 현재 유럽의회에는 유럽 국민당(EPP), 사회민주진보동맹(S&D), 리뉴 유럽(Renew), 녹색당(Greens), 정체성과 민주주의(ID), 유럽 보수와 개혁(ECR), 유럽의회 좌파(GUE-NGL)등의 정치그룹과 무소속 그룹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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