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어 명맥 이어가는 KCTV 뉴스 프로그램 ‘골암시민 들엄시민’

기사승인 2024. 10. 04. 13: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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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5월 첫 방송이후 제주어 보전·보고로 자리 매김
매주 10분씩 6회 방송과 다시보기로 제주어 사전 역할
유네스코 소멸위기 언어로 지정, 천연기념물 같은 존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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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9월 kctv가 제주어로 뉴스를 방송하는 화면에 '늦더위 여파 올 가슬 단풍 절정 시기가 늦촤질 듯(늦더위 여파 올가을 단풍 절정 시기 다소 늦어질 듯)'이라고 자막이 떠 있다./제주 KCTV 홈페이지
하간 소식 고람수다(모든 세상 소식 말씀드리겠습니다) 탐라국 시절 뉴스가 있었다면 아마도 이런 제목이지 않았을까.·

제주어로 하간 소식을 전하는 방송국이 있다. 제주KCTV 방송국이 제주어 뉴스로 편성한 '골암시민 들엄시민'은 2019년 5월 25일 첫 방송부터 현재까지 토요일과 일요일 저녁 저녁 7시 20분, 밤 9시 40분·11시 20분 정규로 편성되어 방송하고 있는 장수 프로그램이다.

지역방송 최초로 제주어가 방언이 아닌 소수언어로 인정된 사례라고 할 수 있다. 2019년 7월 24일에 제주학연구센터, 제주어연구소와 제주어 보전·전승을 위한 업무협약 체결로 질적 향상을 꾀했다. 이제 제주도민으로부터 사랑을 받고 있는 뉴스 프로그램으로 자리 잡았다.

은퇴 후 고향 제주에 생활하고 있는 제주시 김보성 씨는 "잊혀졌던 제주 사투리를 방송 뉴스에 찾는다. 고향와서 사는 맛이 더하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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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어로 2024년 9월 19일 뉴스를 방송하고 있다. 양인실 아나운서 멘트 "제주초등음악연구회 '음다리' 소속 교사덜이 발표혼 제주어 창작곡 열 곡을 아이덜의 독창과 중창으로 선을 보이곡, 도내 연합팀 특벨 공연도 눈길을 끌어수다."/KCTV 홈페이지
현재 골암시민 들엄시민(정론을 말하고 있으면, 시청자는 알아 듣는다 뜻으로 해석됨)구성은 스트레이트 뉴스 5건, 강영봉 교수가 진행하는 2분 분량의 '오늘의 제주어', 일반 도민들이 출연해 마을 자랑거리를 소개하는 1분 분량의 '들어봅서' 의 프로그램 이다. 기획은 김석범, 구성 최형석, 제작은 이주연 PD가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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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ctv 제주어 뉴스 구성은 스트레이트 뉴스 5건, 강영봉 교수가 진행하는 2분 분량의 '오늘의 제주어', 일반 도민들이 출연해 마을 자랑거리를 소개하는 1분 분량의 '들어봅서'이다. 뉴스진행은 양인실 아나운서가 하고 있다./제KCTV 홈페이지
제주어는 유네스코지정 소멸위기 언어로 지정됐다.제주도는 제주어를 살리기 위해 학교부터 일상생활까지 부단히 노력하고 있다.

그러나 학교현장이 녹록지 않은것은 50대 미만 교사와 교사 중 절반은 육지에서 내려온 교사들이다.

제주지역 초등학교 고모 교장은 사라지는 제주어 대해 " 50대 미만 교사는 학창시절 학교 수업과 생활에서 표준어로 사용하는게 교육당국의 방침이였다. 특히 미디어 시대가 개막되면서 방송, 밀려드는 관광객 응대시 표준어를 자연스럽게 쓰게되면서 점점 제주어는 생활 한켠으로 밀려나고 말았다"며 아쉬워 했다.

가끔 드라마와 라디오에서 제주어로 연기하거나 진행되지만 제주어의 정수라고 하기 어렵다.

이런 현실에서 제주어를 살리기는 매우 어려운 환경이다.특히 70세 이상 세대가 지나가면 제주어는 문헌기록과 녹음된 음성만 존재 할지 모른다.

제주도의 대표적 70대 배우인 고두심씨도 드라마 녹화중 급하면 제주도 사투리가 튀어나와 녹화장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고 한다

KCTV 최형석 차장은 "당시 제주어 뉴스 제작과 구성, 진행까지 3개월간 준비하며 어려움이 있었다. 특히 뉴스 진행자를 오디션 했는데 모두 탈락하고, 대학방송국 아나운서 출신 선배가 문뜩 떠올라서 선배 찾아서 오디션보고 현재까지 진행하고 있다.그분이 바로 양인실 아나운서"라고 말했다.

일본 NHK는 오키나와 방언을 5분 분량의 만화 드라마를 만들어 방영한다.

제주어는 소수언어로 보존되어야 하는 천연기념물같은 존재이다. 제주 여행시 한번 쯤 제주어 뉴스를 들어보면 제주도의 색다른 이국적인 맛을 느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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