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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체부 “홍명보 선임과정 하자, 계약무효 판단은 어려워”

문체부 “홍명보 선임과정 하자, 계약무효 판단은 어려워”

기사승인 2024. 10. 02. 1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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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 대한축구협회 감사 중간발표
홍명보ㆍ클린스만 선임 과정 하자
대한축구협회 감독 선임 관련 감사결과 브리핑<YONHAP NO-3748>
최현준 문화체육관광부 감사관이 2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별관에서 대한축구협회 감독 선임 관련 감사결과 브리핑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홍명보 감독 선임 당시 대한축구협회가 내부 규정을 지키지 않았다는 정부 감사 결과가 나왔다. 비단 홍 감독뿐 아니라 위르겐 클린스만 축구대표팀 감독을 선임하는 과정에서도 문제점이 포착돼 후폭풍이 예상된다.

2일 문화체육관광부(문체부)는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별관에서 축구협회 국가대표 감독 선임 관련 감사에 대한 중간발표를 통해 홍명보·클린스만 선임 과정에 절차적 하자가 있다고 밝혔다. 문체부는 축구협회가 홍 감독을 선임하면서 권한이 없는 이임생 기술총괄이사가 최종적으로 감독 후보를 추천하고 면접 과정이 불투명·불공정하게 이뤄지는 등 제대로 절차를 지키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문체부는 지난 7월 홍 감독의 대표팀 사령탑 선임으로 공정성 논란이 제기되자 절차에 문제가 없었는지 이후 감사를 진행했다.

문체부는 "축구협회는 정 위원장의 요청에 따라 해당 역할을 기술이사에게 맡긴 것이라고 주장하지만 감사 과정에서 정 위원장은 축구협회에 이와 같은 요청을 한 사실이 없던 것으로 확인됐다"며 "기술이사에게 감독 추천 권한이 있었다는 축구협회 주장은 받아들이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문체부는 감독 면접 과정에도 규정을 지키지 않은 문제가 있었다고 봤다. 이 기술이사는 거스 포예트와 다비드 바그너, 2명의 외국인 감독 후보자와 해외에서 면접한 뒤 귀국해 홍 감독을 만났고 그를 1순위로 보고했다. 이에 대해 문체부는 다른 두 외국인 감독과는 달리 이 기술이사가 홍 감독과 면접 과정에서 ▲ 사전 인터뷰 질문지 없이 ▲ 참관인 없이 기술이사 단독으로 ▲ 장시간(4∼5시간) 기다리다 늦은 밤 자택 근처에서 ▲ 면접 진행 중 감독직을 제안해 요청했다고 꼬집었다.

과정 또한 매끄럽지 못했다. 브리핑에 나선 최현준 감사관은 "면접 과정이 불투명하고 불공정했다"며 "면접 진행 중 감독직을 요청하는 등 상식적인 면접 과정으로 보기 어렵다. 무엇보다 독대한 상황에서 실제 면접이라는 행위 자체가 이뤄졌는지도 알 수 없는 상황"이라고 우려했다.

다만 최 감사관은 "홍 감독 선임 과정에서 절차적 하자가 발견됐지만 하자가 있다고 해서 홍 감독과의 계약이 무효라고 판단하기는 어렵다는 판단"이라고 추후 강제적 감독 교체 가능성에 대해서는 선을 그었다. 최 감사관은 "협회가 자체적으로 검토해서 국민 여론과 상식과 공정이라는 관점에서 자율적으로 판단할 걸로 기대한다"고 홍 감독의 거취 문제를 협회 쪽으로 남겼다.

문체부는 전임 클린스만 감독 선임 과정에서도 국가대표전력강화위원회 기능이 무력화된 상태에서 선임이 이뤄지는 등 문제가 있었던 것으로 파악했다. 이를 놓고 협회의 국회대표전력강화위원회 무력화 ▲감독 추천 권한이 없는 정몽규 회장이 클린스만을 포함해 최종 감독 후보자 2명에 대해 최종 2차 면접을 진행 ▲이사회 선임 절차 누락 등을 문제점으로 언급됐다.

이외 이날 문체부는 협회의 비리 축구인 기습 사면 및 철회, 천안 축구종합센터 건립 관련 보조금 집행 및 차입금 실행, 지도자 자격관리 등에 대해서도 문제가 있다고 제시했다. 문체는 이번 중간발표를 토대로 10월 말 최종 감사 결과를 공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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