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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공회 7대 서울교구장 김장환 주교 “고령화 시대 자급사제 활용”

성공회 7대 서울교구장 김장환 주교 “고령화 시대 자급사제 활용”

기사승인 2024. 09. 26. 2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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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품식 및 승좌식 통해 서울교구장 취임
자급사제 등 활성화, 미자립교회 사제 지원 등
제목 없음
대한성공회 제7대 서울교구장 김장환(60) 주교가 26일 승좌식 이후 향후 비전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사진=황의중 기자
대한성공회 제7대 서울교구장으로 김장환(60) 엘리야 주교가 26일 취임했다. 역대 서울교구장에는 1대 이천환 주교, 2대 김성수 주교, 3대 정철범 주교, 4대 박경조 주교, 5대 김근상 주교, 6대 이경호 주교가 역임했다.

김장환 엘리야 주교는 이날 서울 중구 대한성공회 서울주교좌성당에서 열린 주교 성품식 및 승좌식을 통해 서울교구장으로 취임했다.

김 주교는 지난 4월 13일 서울교구 임시의회에서 주교로 선출됐으며, 6개월 동안 주교 서품을 준비해왔다. 1964년생인 그는 서강대 불문과를 졸업했으며 성공회대 사목연구원을 마치고 1998년 대한성공회 서울교구 사제로 서품했다. 동수원교회(현 오산세마대교회) 보좌사제 및 관할 사제를 지냈다. 또 서울교구 선교국장, 분당교회 관할사제, 강남교무구 총사제, 대학로교회 관할사제 등을 역임했다. 서울교구 6대 교구장을 지낸 이경호 베드로 주교는 만 65세 정년 제도에 따라 29일 은퇴한다.

김 주교는 승좌식에서 "성공회는 이름만이 아니라 품고 있는 신앙의 정신과 전례가 너무나 좋은 교회"라며 "교회와 세상을 위하여 기도하고 하느님 나라의 복음을 선포하는 일에 전념하고자 한다. 감히 나를 본받으라고 말할 수 있는 주교가 되도록 애쓰겠다"고 말했다.

김 주교는 서품식 직후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향후 비전에 대해 이야기했다. 특히 고령화시대 사제 수급 문제에 대해 "과거 성직자양성수급위원회 활동 경험 등을 바탕으로 제도적 개선을 꾀할 것"이라고 했다.

사역 주체로 떠오른 평신도와 이중직 목회자를 뜻하는 '자급사제' 활용도 언급됐다. 성공회는 평신도가 설교와 성사(성례)를 집행할 수 있는 '명예사제'로 활동하며, 평신도교육기관인 세실대학을 통해 훈련받은 평신도가 사역에 동참하고 있다. 제도적으로는 이미 정착됐지만 이를 활성화하겠다는 뜻이다.

또한 김 주교는 사제들의 처우 개선에도 힘을 쏟을 예정이다. 그는 "정신적·물질적으로 힘든 미자립교회 사제들을 위해 현행 사제생활안정자금 등의 현실화는 물론 목회자 정신건강 문제 해결을 위해 익명으로 상담을 받을 수 있는 심리상담 등도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목회자가 살아야 교회가 산다고 생각한다. 사제들이 현장에서 신명 있게 사역할 수 있도록 목회 코치를 돕는 등 함께 짐을 나눠서 질 수 있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그는 또한 "교회의 본질에 충실하다 보면 선교에도 활력이 생길 것"이라며 세계 성공회의 선교 정신인 '5막스'(Marks)에 충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5막스'는 △ 하나님나라의 기쁜 소식을 전합니다 △ 새신자를 세례주고 양육합니다 △ 사랑으로 이웃의 필요에 응답합니다 △ 모든 폭력에 반대하고 불의한 사회를 변화시켜 갑니다 △ 창조질서를 보존하며, 지구 생명의 회복과 유지에 헌신합니다 등을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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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중구 대한성공회 서울주교좌성당에서 열린 주교 성품식과 승좌식 직후 기념촬영./사진=황의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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