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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 응급대란 없었지만… 지방에선 ‘응급실 뺑뺑이’ 속출

추석 응급대란 없었지만… 지방에선 ‘응급실 뺑뺑이’ 속출

기사승인 2024. 09. 18. 17: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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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휴 기간 방문 환자 20% 감소
현장인력 작년보다 400명 이상↓
청주 임신부, 병원 75곳서 거부
대전 자상환자 4시간 지나 수술
복지부 "의료개혁 추진해 해결"
진료 지연 안내문 놓인 응급의료센터
추석 연휴인 18일 서울 한 대형병원 응급의료센터에 응급실 진료 지연 안내문이 놓여 있다. /연합
추석연휴 우려하던 '응급대란'은 없었지만 인력부족으로 인한 '응급실 뺑뺑이'는 여전히 해결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지역에 따라 긴급 환자임에도 응급실 진료를 받지 못하는 소식이 전해지는 등 정부의 긴급진료체계에 대한 우려도 적지 않게 나오는 상황이다.

정부는 응급실 뺑뺑이 문제가 주로 지방에서 발생했다는 점을 강조하며, 의료개혁을 통해 필수·지역의료 부족 문제를 해결하겠다는 입장을 표명하고 있지만 당장 제대로 된 진료를 못 받을 수 있다는 국민들의 불안감을 달래기에는 부족하다는 지적이다.

18일 조규홍 보건복지부 장관은 정부서울청사에서 진행된 응급의료 등 비상진료 대응 관련 브리핑에서 "(응급실 뺑뺑이) 문제가 발생한 지역을 살펴봐도 수도권보다는 주로 지방이었다"며 "이와 같은 필수의료, 지역의료의 부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정부는 의료개혁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복지부에 따르면 이번 연휴 동안 응급실에 방문한 환자는 일 평균 2만7505명으로 지난해 추석(3만9911명)과 올해 설(3만6996명)보다 20% 넘게 감소했다. 특히 경증 환자는 올 추석 일 평균 1만6157명으로 지난해 추석(2만6003명)이나 올해 설(2만3647명)보다 30% 이상 줄었다.

반면 추석 연휴 기간(14~17일) 문 연 의료기관이 일 평균 9781곳으로 지난해 추석 연휴 기간(5020곳) 대비 95%, 올해 설 연휴 기간(3666곳) 대비 167% 늘어나며 의료기관이 안정적으로 운영됐다는 것이 정부 판단이다.

다만 정부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연휴 기간 응급실 이송 거부 사례가 속출하면서 국민들의 불안은 쉽게 사라지지 않는 모습이다. 앞서 충북 청주에서는 25주차 임신부가 75곳에서 거부당했으며, 광주에서는 손가락 절단 환자가 사고 발생 2시간 만에 전주지역 병원으로 이송돼 수술을 받기도 했다. 이 외에도 대전에서는 자상을 입은 환자가 4시간이 지나 겨우 충남 천안의 병원에서 수술을 받는 등 아슬아슬한 '응급실 뺑뺑이' 사례가 잇따랐다.

이런 현상은 400곳이 넘는 응급실 운영에도 불구하고 응급실과 배후진료를 담당할 현장 근무 의료진이 급격히 줄었기 때문이다. 실제 중앙응급의료센터 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2300명 수준이던 권역응급의료센터 의사 수는 지난 17일 기준 1865명으로 400명 이상 줄었다.

조 장관은 "이번 추석 연휴에 발생한 고위험 분만과 신생아 보호, 수지접합 수술과 같은 필수의료의 부족 문제는 전공의 이탈로 인해 새롭게 발생한 문제가 아니라, 이전부터도 있었던 문제"라고 설명했다.

한편 정부는 추석 연휴 이후에도 현장 의료진들과 적극 소통하는 한편 범정부 협력 체계를 강화하고, 지자체와 함께 가용자원을 총동원해 현재 비상진료체계 유지에 최선을 다하겠다는 방침이다. 이와 함께 정부는 의사단체의 여야의정 협의체 참여도 요청했다. 조 장관은 "의대정원과 개혁 과제 내용에 대해 합리적인 대안을 제시한다면 정부는 얼마든지 논의할 준비가 돼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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