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이 막말과 조롱으로 병들어가고 있다. 각종 SNS와 온라인 플랫폼의 비약적 발전으로 누구든 자신의 말과 행동을 콘텐츠로 만들어 공개할 수 있게 됐고, 조회수와 관심이 돈으로 연결되다 보니 품격을 잃고 타인을 폄훼하는 게 일상이 됐다.
'막말·조롱 콘텐츠'가 범람하면서 우리 사회 지역·성별·세대를 가르는 갈등의 도화선이 되고 있는 만큼 사회적 '안전장치' 마련에 나서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유튜브 채널 '피식대학'은 지난달 경북 영양군을 방문한 뒤 올린 영상의 '막말' 한 번으로 회복하기 어려운 손해를 입고 현재까지 복귀하지 못하고 있다. '코미디'를 빙자해 지역 비하, 자영업자 조롱, 노인 혐오까지 담은 콘텐츠로 그간 쌓아온 브랜드 이미지를 다 날렸고, 구독자는 318만명에서 294만명으로 약 24만명이 빠져나갔다.
콘텐츠 업계 안팎에서는 피식대학 측의 실질적인 손해가 최대 수억원에 이를 것으로 내다본다.
유튜브 활동을 중단하면서 주간 조회수가 최대 3000만회 이상에서 150만회까지 줄었고, 유료광고 진행도 하지 못하고 있다. 논란 이후 대구 군위군은 예산 7200만원을 들여 피식대학과 함께 진행하기로 한 지역 홍보 계획을 전면 취소하기도 했다.
전문가들은 피식대학은 단적인 예시일 뿐, 이미 우리 사회에 막말·조롱 콘텐츠 소비가 일상화됐다고 지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