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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D한국조선해양, 호황 고스란히 드러나는 실적 ‘주목’

HD한국조선해양, 호황 고스란히 드러나는 실적 ‘주목’

기사승인 2024. 06. 21. 1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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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총 10조 클럽' 3년만 탈환
5월 한 달 매출만 2조2300억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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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D한국조선해양의 대형액화수소운반선 조감도, /HD현대
HD한국조선해양의 실적 강세가 두드러지는 가운데, 그간 상대적으로 부진하다고 알려졌던 컨테이너선 수주에 대한 기대도 싹트고 있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HD한국조선해양은 최근 '시총 10조원 클럽'에 재진입하며 완연한 호황기를 보이고 있다. 이는 2021년 6월 이후 약 3년 만이다. 올해 들어 회사의 수주 행렬이 이어지면서 실적 기대감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21일 금융정보원에 따르면 HD한국조선해양 자회사 3사(HD현대중공업·HD현대삼호·HD현대미포)의 올해 5월 기준 누적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17% 상승한 약 10조135억원으로 전망된다. 이중 5월 한 달간 올린 매출액만 약 2조2346억원에 달한다. 업계에선 회사의 올해 영업이익이 1조원을 돌파할 것으로 보고 있다.

HD한국조선해양의 약진에는 글로벌 선박 수요 확대 및 고부가가치 수주 전략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회사의 올해 누적 수주 금액은 지난 10일 기준 약 121억1000만원으로, 연간 수주목표치 135억달러의 89.7%를 올해의 절반이 지나기 전에 채웠다.

이에 더해 선박 가격 상승세가 실적 기대감에 날개를 달았다. 영국의 조선해운시황기관 클락슨리서치에 따르면 5월 말 기준 신조선가지수는 186.4포인트를 기록하며 조선업 최대 호황기인 2008년 10월의 수치(187.19)에 근접했다.

허준영 서강대 경제학과 교수는 "HD한국조선해양은 조선 업계 호황의 영향을 받고 있다"면서 "글로벌 선박 교체 시기에 맞춰 10~20년 주기로 돌아오는 슈퍼 사이클과, 약 3년 주기로 돌아오는 수주 사이클이 겹친 만큼 업계의 선방이 올 한해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우리나라의 수출 반등세에도 보탬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 "국내 인건비 상승 등으로 중국 업체와의 가격경쟁에서 밀리는 그림이지만 고부가가치 수주 집중 전략이 빛을 보고 있다"면서 "앞으로도 액화가스 운반선 등 기술 경쟁에서 격차를 벌려나가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전했다.

일각에선 상대적으로 컨테이너선 수주가 저조한 것이 아니냐는 우려도 있었으나, 최근 HD한국조선해양이 프랑스 선사인 CMA-CGM과 약 35억달러 규모의 수주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는 소식이 외신 등을 통해 알려졌다. 수주 내용은 1만6000TEU 규모 12척, 8000TEU 규모 8척 등 총 20척이다.

이와 관련 최광식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컨테이너선 신조시장은 홍해 사태 등으로 항로가 길어지고 운임과 중고선가가 반등하며 선대 리뉴얼이 앞당겨지는 상황"이라며 "한국 대형조선사들은 LNG선, 가스선 중심으로 컨테이너는 별로 기대 없던 상황이었으나, 이번에 컨테이너 교체 발주를 확인할 수 있는 대목이 대단히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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