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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 이화영 “김성태 거의 매일 출정…교도관과 검사 충돌도”

[전문] 이화영 “김성태 거의 매일 출정…교도관과 검사 충돌도”

기사승인 2024. 04. 22.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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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화영 측 22일 옥중 자술서 공개
"쌍방울 직원들 검찰서 김성태 수발"
檢 "허위사실로 수사팀 음해" 반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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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화영 전 경기도 평화부지사/연합뉴스
'쌍방울 대북송금 사건'으로 기소돼 1심 선고를 앞둔 이화영 전 경기도 평화부지사가 이른바 '검찰청 술자리 회유'가 있었다는 폭로를 계속 이어가고 있다.

이 전 부지사를 변호하는 김광민 변호사는 22일 '이재명 대북송금 조작사건 (1)'이라는 제목의 옥중 자술서를 공개했다. 이 전 부지사가 전날 수원구치소에서 직접 작성한 것이다.

이 전 부지사는 자술서에서 대북송금과 관련해 김성태 전 쌍방울 회장의 진술 내용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위해서 한 일이라고 인정하면 자신을 향한 수사와 재판을 유리하게 해 준다는 검찰 측의 회유가 있었다고 주장했다.

이어 김 전 회장과 방용철 전 부회장과 함께 쌍방울 직원들이 공수한 연어요리를 먹고 이 자리에 술도 있었다고 거듭 밝혔다.

특히 이 전 부지사는 "검찰 조사를 받으러 가서 김성태·방용철 등을 만날 때마다 쌍방울의 직원들을 봤다. 이들은 거의 매일 검찰청사로 와서 김성태·방용철 수발을 들었고, 1313호실 앞의 '창고'라고 쓰인 공간에 모여있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김 전 회장은 구치소에 있기 싫다며, 거의 매일 검찰청으로 오후에 출정나갔다. 김 전 회장의 행태를 말리는 교도관과, '그냥 두라'고 방조하는 검사와의 충돌도 있었다"고 덧붙였다.

한편 수원지검은 이 전 부지사 측의 이 같은 주장에 대해 지난 21일 "존재하지도 않는 허위사실로 수사팀을 음해하는 것은 검찰에 대한 부당한 외압이자, 현재 진행되고 있는 법원 재판에도 부당한 영향력을 행사하려는 의도"라며 "피고인의 재판에서 범죄에 상응하는 형이 선고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다음은 이 전 부지사의 옥중 자술서 전문

<이재명 대북송금 조작사건 (1)>

검찰 고위직 출신의 변호사를 박OO 검사가 연결하여 만났다.

1313호실의 검사 사적공간에서 면담이 진행되었다.

이 변호사는 검찰 고위직과 약속된 내용이라고 나를 설득하였다.

'김성태의 진술을 인정하고, 대북송금을 이재명을 위해서 한 일'이라고 진술해주면, 재판 중인 사건도 나에게 유리하게 해주고 주변 수사도 멈출 것을 검찰에서 약속했다는 것이다.

이 변호사와는 검찰의 주선으로 몇차례 더 면담을 하였다.

어느 날은 나와 김성태, 방용철, 박OO 검사. 1313호실 수사관, 쌍방울 직원 박OO이 모여 소주를 곁들여 저녁식사를 하였다.

수원지검 1313호 영상녹화 조사실에서 먹었다.

김성태가 연어를 먹고 싶다고 하자, 연어회·회덮밥·국물요리가 배달되었다.

흰 종이컵에 소주가 따라졌다.

나는 한모금 입에 대고 더 이상 마시지 않았다.

김성태는 여러잔을 마셨고, 얼굴이 불콰해졌다.

교도관 2~3인이 영상녹화 조사실 밖에서 대기하고 있었다.

김성태의 붉어진 얼굴이 가라앉으면 가야한다고 해서 검사와 수사관, 그리고 김성태, 방용철, 박OO, 나는 환담을 계속했다.

내가 먼저 가겠다고 해서 구치감으로 갔고, 시간이 호른 뒤 김성태, 방용철이 구치감으로 왔다.

나는 검찰 조사를 받으러 가서 김성태, 방용철 등을 만날 때마다 쌍방울의 직원들인 박OO, 박OO 등을 보았다.

이들은 거의 매일 검찰청으로 와서 김성태, 방용철의 수발을 들었다. 1313호실 앞의 '창고'라고 쓰인 공간에 모여있었다.

그 곳에는 훈제달걀, 과자, 커피, 각종 음료수들이 쌓여 있었다.

김성태가 짜장면이 먹고 싶다고 하면, 짜장면이 준비되었다.

김성태가 갈비탕이 먹고 싶다고 하면, 갈비탕이 준비되었다.

김성태는 냄새나는 구치소에 있기 싫다며, 거의 매일 검찰청으로 오후에 출정나갔다. 오전에는 변호사 접견을 했다.

김성태, 방용철의 행태를 말리는 교도관과, '그냥 두라'고 방조하는 검사와의 충돌도 있었다.

2024. 4. 21
이화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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