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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 대선 투표 시작…‘따놓은 당선’ 푸틴 득표율에 관심

러 대선 투표 시작…‘따놓은 당선’ 푸틴 득표율에 관심

기사승인 2024. 03. 15. 1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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득표율 높으면 우크라전쟁 지지로 활용
야당은 "푸틴 빼고 아무한테나 투표를"
RUSSIA PUTIN <YONHAP NO-1423> (EPA)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12일(현지시간) 수도 모스크바 크렘린궁에서 국가경영대회 수상자들과 면담하고 있다./EPA연합뉴스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의 5선이 확실시되는 러시아 대통령선거 투표가 15일 시작됐다.

독립 언론과 인권단체의 활동을 탄압하고 정치 시스템을 완전히 장악한 상태에서 치러지는 선거에 3명의 후보가 나섰지만 푸틴 대통령의 적수가 될 만한 후보는 없다. 최대 정적이었던 알렉세이 나발니는 최근 감옥에서 급사했다.

시간대가 11개에 달하는 세계에서 가장 큰 영토를 가진 러시아는 17일까지 사흘간 투표가 진행된다. 러시아 극동 추코트카 자치구와 캄차카주에서 오전 8시(현지시간) 첫 투표가 시작됐다. 러시아가 2022년 강제 편입한 우크라이나의 도네츠크·루한스크·자포리자·헤르손 4곳에서도 처음으로 대선 투표가 실시된다.

전국적으로 10만 개에 달하는 투표소에서 공정한 자유투표가 치러지는 지 감시할 수단은 사실상 없다고 AP통신은 전했다.

정치 분석가들은 이번 대선의 핵심은 우크라이나 전쟁이라고 보고 있다. 푸틴 대통령이 높은 득표율로 확실한 승리를 거둘 경우 국민들이 우크라이나 전쟁을 지지한다는 증거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야당은 거꾸로 투표를 통해 국민들의 반전(反戰) 정서를 보여주고 싶어 한다.

하지만 러시아 정부는 반전을 의제로 내세운 정치인 2명의 출마를 원천 봉쇄했다. 이와 관련 오랜 기간 푸틴의 연설문을 써왔던 압바스 가라모프는 '러시아 정치의 핵심의제'에 대한 유권자의 선택권이 박탈됐다고 지적했다.

러시아 야당은 푸틴과 우크라이나 전쟁에 반대하는 유권자들은 항의의 표시로 투표 마지막날 정오에 투표소로 집결하라고 촉구하고 있다. 이 전략은 나발니가 사망 전에 승인한 것이다.

나발니의 부인 율리야 나발나야는 "푸틴에 반대하는 사람들이 많다는 걸 투표로 보여주자"며 "푸틴만 빼고 아무 후보에게나 투표하라"고 독려했다.

국영 방송은 2018년 대선 때보다 선거관련 뉴스를 적게 내보내고 있다. 푸틴 정부는 일반 유권자의 투표를 장려하기보다 국영기업이나 국영기관 종사자 등 푸틴을 지지할 가능성이 높은 유권자들을 압박해 투표소로 내보내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푸틴 대통령이 2018년에 세운 최고 득표율(76.7%)을 깨고 80%대 득표율을 달성할지가 이번 선거의 관전 포인트다.

푸틴 대통령은 2030년에 열리는 대선까지 출마할 수 있어 2036년까지 집권 연장도 가능하다. 그럴 경우 84세까지 정권을 잡을 수 있어 사실상 차르(황제)나 다름없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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