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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윤’ 이철규 원내대표 도전설에 뒤숭숭한 與

‘친윤’ 이철규 원내대표 도전설에 뒤숭숭한 與

기사승인 2024. 04. 26. 17: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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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내서 분출하는 우려 목소리
일부 친윤계 "배제해선 안 돼"
이철규 의원, 영입인재 낙천자들과 조찬모임<YONHAP NO-2289>
국민의힘 이철규 의원이 25일 영입인재 낙천자들과 조찬모임을 하기 위해 여의도 한 식당으로 들어가고 있다. 왼쪽은 조정훈 의원./연합뉴스
국민의힘 원내대표 경선을 일주일 앞두고 친윤(親尹) 핵심 이철규 의원의 출마에 대해 당내 우려가 잇따르고 있다. 이 의원이 4·10 총선 공천관리위원, 인재영입위원장이었던데다 서울 강서구청장 참패 당시 김기현 지도부의 사무총장이었기 때문이다. 더욱이 총선 참패 주요 원인으로 대통령실과 당의 수직적 관계가 1순위로 꼽히는 상황에서 이 의원의 등판이 국민들에게 부정적인 인상을 줄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김종혁 국민의힘 조직부총장은 26일 SBS라디오에 출연해 "(총선 참패는) 용산과 당의 수직적 관계를 벗어나지 못한 결과"라며 "친윤과 영남 쪽에 있는 분들께선 책임 소재가 어떻다 이런걸 더이상 왈가왈부하기 보다 일단 한걸음 뒤로 물러나셔서 백의종군하는 게 당의 이미지 개선과 개혁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재섭 당선인(서울 도봉갑)도 전날 당 씽크탱크인 여의도연구원이 개최한 '22대 총선이 남긴 과제들' 세미나에서 "수도권 3040 낙선자 모임인 '첫목회'에 여러 인사들이 모이고 있다"며 "젊은 인재들의 목소리가 당에 적극적으로 반영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안철수 의원(경기 성남분당갑)은 TV조선 유튜브 채널 '강펀치'에서 이 의원이 인재영입위원장이었던 점을 들며 "그만큼 (선거 패배의) 책임이 다른 분에 비해 더 크다"고 했다. 이어 "(이번 원내대표 경선은) 당이 바뀌는 모습을 보일 중요한 계기인데 꼭 지금 나와야 할까"라면서 "개인보다는 당 전체를 생각해줬으면 하는 마음"이라고 지적했다.

대구·경북에서도 이 의원 등판에 대한 우려가 나왔다. 권영진 대구 달서병 당선인은 BBS 라디오에서 "'예스'(yes)만 하면 안 된다. 이번에는 '노'(no)라고도 설득할 수 있는 원내대표가 돼야 하는데 이 의원이 그에 합당한 분인지는 잘 모르겠다"고 평했다.

친윤계 의원들은 이 의원의 등판을 대체로 관망하면서도 "친윤이라는 이유로 배제 당해선 안 된다"는 반응이다.

익명을 요구한 친윤 중진 의원은 아시아투데이에 "판단은 의원들이 하는거지 무조건 나오지 말라고 하면 되겠냐"고 했고, 또 다른 친윤 초·재선 의원은 "우리는 여당인데 친윤 아닌 사람이 어디에 있냐"고 했다. 하지만 또다른 친윤계 의원은 "민주당은 친명이고 우리는 친윤인가? 누가 이걸 좋게 보겠느냐"고 귀띔했다.

원내대표 후보군으로 거론되는 다른 중진 의원들도 이들 논쟁을 예의주시하는 분위기다. 이 의원이 실제 도전장을 던지느냐를 지켜보고 있다는 의미다. 자천타천 원내대표 후보로 꼽히는 중진으로는 4선 김도읍, 박대출 의원과 3선 김성원, 송석준 의원 등이다.

부산 4선 김도읍 의원은 법제사법위원장을 맡아 여야 의견 조율을 2년간 경험했고, 당내 신망받는 '어른'으로 꼽힌다. 계파 색채가 옅고 합리적인 성향이라는 점도 원내대표 후보로 주목받는 이유다. 경기도 3선 김성원 의원은 수도권 당선인들을 중심으로 경선에 나가야 한다는 목소리가 적지 않은 것으로 전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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