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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대 은행 대출 36兆 증가… 3분기 이자수익도 ‘청신호’

5대 은행 대출 36兆 증가… 3분기 이자수익도 ‘청신호’

기사승인 2024. 10. 03. 17: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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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트레스 DSR 연기에 막차 수요↑
가계대출 관리에 금리 인하폭 상쇄
우리>신한>국민>농협 순 증가세
3분기 순익 6조원으로 예상치 상회
국내 5대 은행이 2분기에 이어 3분기에도 호실적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은행의 핵심 이익 기반인 대출자산이 가계대출을 중심으로 큰 폭으로 증가하면서 36조원이 넘게 늘었기 때문이다.

특히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인하 기대감으로 시장금리가 빠르게 하락했지만, 3분기 이들 은행이 가계대출을 옥죄기 위해 우대금리를 축소하고 가산금리를 올리면서 대출금리 인하폭이 상쇄됐다.

이에 시장금리 하락 속 NIM(순이자마진) 둔화세도 이어지고 있지만, 5대 은행은 견조한 원화대출 증가세에 힘입어 높은 이자이익을 나타낼 것으로 보인다.

3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 등 국내 5대 은행의 9월 말 기준 가계대출과 기업대출 잔액은 각각 730조9671억원과 825조1885억원으로 나타났다.

3분기에만 가계대출은 22조3948억원(3.16%), 기업대출은 13조8404억원(1.71%) 증가했다. 기업대출과 가계대출 규모가 3개월만에 36조2400억원 늘어난 것이다.

이들 은행의 대출 자산은 가계대출 중심으로 크게 늘었다. 기업대출은 우량기업 위주 영업으로 하반기에 접어들수록 증가폭이 둔화되는 것과 달리, 가계대출은 아파트 거래 등 수도권을 중심으로 부동산 시장이 살아나면서 급증했기 때문이다.

특히 정부가 대출한도를 줄일 수 있는 스트레스 DSR 2단계 시행 시기를 당초 7월에서 9월로 연기하면서 '막차'를 타려는 대출 수요도 크게 늘었다.

이에 더해 정부가 가파르게 증가하는 가계대출에 우려감을 나타내고, 관리를 주문하자 5대 은행은 우대금리를 축소하는 동시에 가산금리를 올렸다. 미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에 시장금리가 하락했지만, 은행권 가계대출 금리는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는 것이다.

6월 말 기준 AAA등급 은행채 5년물 금리는 3.5%대에 육박했지만, 9월 말 3.1%대에 근접한 상황이다. 시장금리가 하락하면 대출금리도 떨어지는 만큼, 은행의 핵심이익지표인 NIM도 둔화될 수 있는데 가계대출 금리를 끌어올리면서 NIM 하락을 방어한 것으로 보인다.

실제 이들 은행은 7~8월 두 달 동안 가계대출 금리를 적게는 0.5%포인트에서 많게는 1%포인트 넘게 올렸다. 이들 은행의 대출금리 인상 기조는 이달에도 이어지고 있다. 최근 한은이 발표한 8월 금융기관 가중평균금리를 보면 기업대출 금리는 내렸지만, 가계대출 금리는 주택담보대출과 전세자금대출 금리가 오르면서 소폭 상승했다.

은행별 원화대출 추이를 보면 하나은행을 제외한 4개 은행이 모두 3분기 동안 증가세를 나타냈다. 우리은행이 가장 큰 증가폭을 나타냈고, 신한은행과 국민은행, 농협은행 순으로 높은 증가세를 이어갔다. 이에 따라 5대 은행은 이자이익 증가세에 힘입어 당기순이익도 개선될 것으로 예상된다. 상반기 누적 기준으로도 적게는 2%대에서 많게는 6% 넘게 이자이익이 늘었다.

백두산 한국투자증권 연구위원은 "3분기 은행업 순이익은 6조원으로 컨센서스를 2% 상회할 것으로 전망된다"며 "시장금리 하락으로 인해 NIM이 하락했지만, 은행 대출이 같은 기간 1.6% 증가하며 이자이익이 선방할 것"이라고 말했다.

금융권 관계자는 "대출 성장률은 은행마다 다를 수 있지만, 스트레스 DSR 2단계 도입을 앞두고 가계대출 수요가 높아지면서 대출자산도 전분기에 이어 높은 증가세를 나타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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