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한계 장동혁 “만찬 민심 전달 기회 없었다…형식이 내용보다 앞서면 안돼”

국민의힘 한동훈 대표와 추경호 원내대표가 23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입장하고 있다. /연합

친한(친한동훈)계 장동혁 국민의힘 수석최고위원은 25일 전날 대통령실에서 가진 윤석열 대통령과 국민의힘 지도부의 만찬에 대해 아쉽다고 평가했다.

장 최고위원은 이날 오전 SBS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 나와 "보통 그런 자리면 당대표가 인사말씀을 한다"며 "그런 계제에 민심도 전달하거나 하고 싶은 말씀을 하실 수 있었을 텐데 그런 기회 없이 곧바로 식사했기 때문에 현안에 대해 논의할 기회는 따로 없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당연히 당대표로서는 적어도 건배사나 인사말씀 할 수 있는 정도의 기회가 있을 거라고 생각하고 그런 말씀 정도는 준비하지 않으셨을까. 그런데 그런 기회도 없었다"며 "그래서 재차 독대가 빨리 이루어졌으면 좋겠다, 그런 자리를 만들어달라는 부탁을 했던 것 같다"고 말했다.

또 "(만찬 자리가) 실외였고 인원도 다수였다"며 "그간의 여러 만찬 자리에 비추어보면 깊이 있게 현안에 대한 논의를 할 수 있는 그런 분위기들은 아니기 때문에 그런 의미에서 독대가 안 된 점이 더 아쉬운 것 같다"고 말했다.

한 대표가 윤 대통령과의 독대를 다시 요청한 것을 대통령실이 수용하겠느냔 질문에 장 최고위원은 "독대는 이뤄져야 한다"며 "대통령실에서도 협의가 되지 않았기 때문에 (독대가) 어렵다고 말했다. 그 말씀은 꼭 서로 논의해야 할 현안들이 있다면 독대가 충분히 가능하다는 것을 전제로 그렇게 말씀하신 게 아니냐"고 했다.

한 대표의 독대 요청이 언론에 먼저 알려져 대통령실이 불편한 기색을 드러낸 것에 대해 장 최고위원은 "형식이 내용보다 앞서가서 결국 독대가 무산되거나 한 것은 안타깝다"며 "대통령과 여당의 대표가 만나는 일이 무슨 007 작전(처럼) 굳이 이루어져야 할 필요가 있느냐"고 했다.

이어 "독대를 요청했다면 (한 대표가) 여야의정 이런 문제에 대해서도 말씀을 나누셨겠지만 김건희 여사 문제에 대한 부분들을 말씀하지 않으셨을까"라며 "당에서도 이 문제를 어떻게 해결할지에 대해서 고민해 봐야 하고 대통령실과 깊이 있는 대화를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윤 대통령과 한 대표의 독대가 성사되지 않을 경우 '윤한 갈등'이 재차 부각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엔 "그렇다고 해서 또 한 번 제안했는데 거절되면 이게 당대표와 대통령과의 관계가 이렇게 비춰지지 않을까, 저렇게 비춰지지 않을까 그런 고민보다 독대가 필요하다고 생각하면 두세 번이라도 독대를 요청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전날 윤 대통령이 한 대표에게 '다시 만나자'는 취지의 언급이 있었냐는 물음엔 장 최고위원은 "제가 들은 것은 따로 없다"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