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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다 서울 못살라”…자금부담 덜한 초소형·민간임대아파트 인기 ‘쑥’

“이러다 서울 못살라”…자금부담 덜한 초소형·민간임대아파트 인기 ‘쑥’

기사승인 2024. 09. 23. 16: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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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진구 40㎡형·강남 35㎡형…두 달도 안 돼 신고가 경신
'10년 임대 후 분양 전환 '은평구 민간임대도 2년만에 '완판'
“서울 집값 상승세에 비교적 저렴한 아파트로 수요 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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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시내 한 아파트 밀집지역 모습./연합뉴스
서울 주택시장에서 전용면적 40㎡ 이하 초소형 아파트와 향후 분양권을 받을 수 있는 민간임대아파트를 찾는 수요자들이 많아졌다. 정부와 금융권의 전방위 대출 규제(2단계 스트레스 DSR 시행과 시중은행의 대출 제한 등)에도 아파트값 상승세가 꺾이지 않자 서둘러 집을 장만하기 위해 자금 부담이 덜한 이들 아파트로 수요가 몰리고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23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서울 광진구 자양동 '자양 호반 써밋' 전용 40㎡형이 이달 7일 9억6000만원에 매매 거래됐다. 지난 7월 29일 같은 단지, 같은 면적 아파트가 9억500만원에 팔리며 기록한 이전 신고가를 불과 두 달도 되지 않아 갈아치웠다. 인근 한 공인중개사는 "광진구는 한강만 건너면 마주한 강남권 생활 인프라를 누릴 수 있다는 점에서 신혼부부 등 젊은 세대 사이에서 인기가 높다"며 "자양동을 중심으로 최근 재건축 등 정비사업과 각종 도시개발사업이 속도를 내자 가격이 그다지 비싸지 않은 초소형 아파트 매입 문의가 늘고 있다"고 말했다.

강남권에서도 초소형 아파트가 인기를 끌고 있다. 강남구 개포동 '대치 푸르지오 발라드' 전용 35㎡형은 지난달 23일 9억2310만원에 손바뀜하며 신고가를 썼다. 지난 7월 26일 8억9760만원에 팔리며 기록한 이전 최고 매매가격을 한 달 만에 경신했다.

업계는 정부와 금융권의 대출 규제에도 서울 아파트값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는 점을 초소형 아파트 인기 배경으로 꼽고 있다. 여기에 전세사기 여파에 따른 아파트 선호현상 심화로, 아파트 전세가 품귀 현상을 보인 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고 있다. 비싼 돈을 들여 전세살이 할 바에 가격이 더 오르기 전에 자금 부담이 덜한 초소형 아파트라도 매입하는 게 낫다고 판단한 이들이 늘었다는 것이다.

실제 서울에선 6억원 이하 초소형 아파트 신고가 거래가 속출하고 있다. 은평구 수색동 'DMC롯데캐슬 더퍼스트' 전용 39㎡형은 지난달 7일 6억1500만원에 팔리며 이전 최고가(2022년 2월 거래·6억원) 대비 1500만원 올랐다. 강북구 수유동 수유시그니티 전용 35㎡형과 중랑구 상봉동 리더스 아파트 전용 28㎡형도 각각 지난달 9일과 이달 6일 3억9700만원·3억1500만원에 거래되며 최고가를 새로 썼다.

중랑구 한 부동산 중개업자는 "서울 아파트값이 계속 오르다 보니 향후 시세 차익을 통해 큰 집으로 이사 갈 목적으로 작은 면적의 아파트를 찾는 이들도 적지 않다"고 설명했다.

서울 아파트 분양권을 받기 위해 10년 임대 거주를 감수하면서까지 민간임대아파트를 찾는 수요도 늘고 있다. 민간임대아파트는 일정기간 임대로 살아본 후 분양 전환 여부를 결정하는 단지다.

2022년 5월 최초 분양에 나선 이후 2년 넘게 계약자를 찾지 못했던 '은평뉴타운 디에트르 더 퍼스트'는 최근 분양 계약을 완료했다. 민간임대아파트는 임차인들에게 분양권을 제공하지 않아도 되지만, 이 단지의 경우 임차인에게 분양 전환 우선권을 주기로 결정한 게 '완판'(100% 분양 계약)의 최대 원인이라는 게 업계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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