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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PF’ 연체율 가파른 상승세… “리스크 관리 나서야”

‘부동산PF’ 연체율 가파른 상승세… “리스크 관리 나서야”

기사승인 2024. 06. 26. 1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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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 상반기 '금융안정보고서'
대출액 줄었지만 건전성 지표 악화
증권사 유동성 리스크 확대 가능성
"경·공매 통한 부실자산 처리" 제언

134조원에 달하는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의 부실 우려가 커지고 있다. 부동산 시장의 부진이 지속되고 건설원가가 상승하면서 부동산PF 대출 연체율이 상승세를 보이고 있어서다. 특히 증권사, 저축은행, 여전사를 중심으로 연체율이 가파르게 상승했다. 한국은행은 부동산PF 금융 익스포저(위험노출액)가 우리나라 금융시스템이 직면한 주요 리스크라며 부실자산에 대한 경·공매를 통한 리스크 관리에 나서야 한다고 제언했다.

한국은행이 26일 발표한 '금융안정보고서' 내 '부동산PF 관련 금융 익스포저 현황 및 리스크 점검'에 따르면 국내 금융회사의 부동산PF 대출잔액은 1분기 말 134조2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말(135조6000억원)보다 소폭 감소했다.

다만 건전성 지표인 연체율은 3.55%로 2021년 이후 상승세를 지속하고 있다. 2021년 0.4%, 2022년 1.2%, 2023년 2.7% 등으로 매년 상승해 왔다. 특히 증권사(17.6%)와 저축은행(11.3%), 여전사(5.3%)의 연체율이 타 업권 대비 높은 수준을 나타내고 있다.

한은은 부동산PF 관련 브리지론과 본PF 대출 등 모두 질적으로 저하됐다고 분석했다. 브리지론은 관련 신용경계감 확산 등으로 본PF대출로 전환되지 못하고 만기를 연장하는 경우가 늘어나며 대출기간이 장기화되고 있으며, 대출금리도 높아진 것으로 파악됐다. 본PF대출의 경우에도 시공사 리스크에 대한 우려가 상존하고 미분양 리스크도 있어, 입지여건 등이 불리한 사업장의 미분양 리스크가 증대될 수 있다.

한은은 증권사 PF채무보증의 경우 중소형 증권사가 대형사에 비해 건전성 저하 속도가 빠르다고 진단했다. 대형 증권사에 비해 리스크가 큰 브리지론이나 중·후순위 비중이 여전히 높은 수준이며, PF채무보증의 건전성 저하 속도도 빠르다는 설명이다.

한은은 예상치 못한 외부 충격으로 단기금융시장 전반에 유동성 경색이 나타날 경우 증권사의 유동성 리스크가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고 봤다. 다만 PF채무보증을 보유한 증권사들이 대체로 현금 등 유동성 자산을 충분히 확보하고 있어, 증권사의 PF채무보증 현실화에 따른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예상했다.

한은은 부동산PF 금융 익스포저가 우리나라 금융시스템이 직면한 주요 리스크 요인 중 하나라고 평가했다. 한은은 "익스포저 금액이 여전히 230조원 규모로 큰 가운데 부동산시장의 부진이 지속되고 건설원가 상승 등으로 PF사업성이 저하되면서 부실 위험이 다소 증대된 상황"이라면서도 "다만 그동안 충당금 적립 확대, 자본확충 등으로 금융기관의 손실흡수력이 제고된 점을 고려할 때 PF사업장의 잠재리스크가 현실화돼 시스템리스크로 확대될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판단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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