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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1분기 호주 집값 급등…거주용 부동산 매매차익 평균 2억원 이상

올해 1분기 호주 집값 급등…거주용 부동산 매매차익 평균 2억원 이상

기사승인 2024. 06. 26. 16: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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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계 재정 안정성 강화에 도움
금리 인상 인한 강제 매각 증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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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 주택 가격이 상승하면서 주거용 부동산 시장은 2010년 7월 이후 가장 높은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셔터스톡
올해 1분기 호주에서 주거용 부동산 매매가가 급등했다.

호주 ABC 뉴스는 26일(현지시간) 부동산 수요가 공급을 계속 압도하면서 주택 소유자의 시세차익이 급증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올해 1분기 주택 매매 8만5000건을 조사한 결과 소유자의 94.3%가 평균 2억원 이상의 매매차익을 거둔 것으로 확인됐다.

이같은 수익성 증가는 높은 대출 비용으로 타격을 받고 있는 가계의 재정 안정성을 강화하는 데 도움이 된 것으로 보인다.

셰인 올리버 AMP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매매차익을 실현하기 위해 소유한 지 3년 내에 집을 파는 경우가 크게 늘고 있다면서 주택 소유자의 평균 보유 기간이 지난해 12월 분기의 9.0년에서 2024년 3월 분기에는 8.8년으로 감소했다고 했다.

주택 평균 보유 기간의 감소는 단순한 매매차익의 실현이 아닌 금리 인상으로 어려움에 빠진 많은 대출자가 강제 매각으로 내몰린 결과일 수도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대도시 중 애들레이드와 브리즈번은 주택 판매로 손실이 발생한 비율이 1.6%에 불과해 가장 수익성이 높은 도시로 올라섰다.

호주에서 부동산 경기가 가장 나빴던 서호주 퍼스는 2020년 6월 분기에 43.8%를 기록했던 손실 매물 비율이 올 3월 분기에 6.4%로 감소하면서 지난 몇 년간 가장 괄목할 만한 반전을 보였다.

호주에서 두 번째로 큰 도시인 멜버른은 올해 3월 분기 기준 9.2%의 주택 판매자가 손실을 보면서 전국에서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전문가들은 멜버른의 매각 손실 비율이 지난해 12월에는 8.9%였다면서 대출금 상환이 어렵게 된 사람들이 어쩔 수 없이 집을 내놓으면서 손실률이 올라간 것이라고 했다.

반면 무주택자들의 내 집 마련 기회는 점점 줄고 있다. 주요 대도시에서는 평균 총소득이 1억원이 넘는 맞벌이 가정도 주택을 구입하는 것이 거의 불가능한 수준이 됐다.

니콜 구란 시드니대 교수는 "주거 구역이 아닐 수도 있는 토지를 택지로 사용하는 것이 해결책의 일부가 될 수 있다"며 토지에 적용되는 각종 규제를 과감하게 없애는 것만이 주택 문제를 해결할 방안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지난 4월 3.6%에 그쳤던 물가 상승률이 한 달 만인 5월 다시 4%로 뛰면서 주택 담보 대출자 중 연체 위험에 빠지는 이가 늘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금융 시장에서는 중앙은행의 기준 금리 인상 가능성이 50%에 달할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건설 분야의 지속적인 인력 부족으로 임대료가 7.4% 급등하고 주택 건설 비용이 4.9% 오른 것이 물가 인상의 주요 원인으로 지목되면서 부동산이 호주 경제의 앞날을 결정할 것이라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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