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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업계, 확률형 아이템 잡음 ‘여전’…칼 빼든 공정위

게임업계, 확률형 아이템 잡음 ‘여전’…칼 빼든 공정위

기사승인 2024. 06. 14. 1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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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공=크래프톤
공정거래위원회가 아이템 확률 정보를 실제와 다르게 고지한 의혹이 있는 게임사들에 본격적으로 칼을 빼들었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크래프톤은 전날 자사 게임 배틀그라운드에서 그룹 뉴진스를 소재로 한 유료 아이템을 선보였으나 출시 첫날부터 확률 정보 오류 논란에 휩싸였다. 해당 아이템은 'PUBG X 뉴진스 전리품 팩'과 'PUBG X 뉴진스 최고급 꾸러미'로, 구매 후 개봉하면 일정 확률로 뉴진스를 소재로 한 각종 수집품과 캐릭터 치장용 아이템을 얻을 수 있는 상품이다.

크래프톤 측은 개정된 게임산업법에 따라 두 종류의 아이템에 대한 확률 정보를 게임 내부와 홈페이지에 공개했다. 이 과정에서 '최고급 꾸러미' 아이템의 확률 정보와 관련해 "동일 상자에서 4번의 누적 시도 안에 세트 도안을 획득하지 못한 경우 5회째 누적 도전 시 세트 도안을 100% 확률로 획득할 수 있다"고 공지했다. 크래프톤은 이 시스템을 '불운 방지'라고 칭했다. 하지만 '최고급 꾸러미'를 5개 이상 구매했음에도 아이템을 하나도 얻지 못했다는 이용자들이 속출했다. 불운 방지 시스템이 실제로 적용되지 않은 것이다.

이용자들의 불만이 터져나오자 배틀그라운드 운영진은 공식 카페를 통해 "업데이트 이후 판매된 뉴진스 최고급 꾸러미는 제작소 불운 방지 대상이 아니나 인게임 내 일부 UI에서 해당 불운 방지 문구가 잘못 적용된 부분이 있음을 확인했다"며 "잘못 안내된 부분에 대해서 수정이 완료됐으며 이에 따른 보상안에 대해 별도 공지를 통해 안내드리겠다"고 사과를 전했다. 크래프톤은 지난달에도 배틀그라운드 내 확률형 아이템 판매와 관련해 공정위의 현장 조사를 받은 바 있다.

게임사가 확률형 아이템 정보를 의무적으로 공개하도록 한 개정 게임산업법과 시행령은 지난 3월 22일부터 시행됐다. 이에 게임사는 유료 확률형 아이템의 아이템 유형 및 확률 정보를 자사 홈페이지에 상세히 공개해야 한다. 게임물관리위원회는 확률형 아이템 정보공개 여부를 감시하기 위한 24명의 모니터링단과 신고 전담 창구를 운영하고 있다.

최근 공정위는 아이템 확률 정보 관련 규제 및 감시를 더욱 강화하고 있다. 주요 게임사 중 카카오게임즈, 네오위즈 등을 제외하고 웹젠, 위메이드, 크래프톤, 컴투스 등 대부분 게임사가 공정위로부터 권고 조치를 받았거나 조사를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각 게임에 공지된 게임 확률 정보에 오류가 있었던 경우가 대부분이다.

게임업계 관계자는 "규제가 강화되며 게임사들이 상세한 아이템 확률 정보를 제공해 이용자 입장에서는 그간 쌓였던 불신을 해소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며 "다만 게임사들이 발 빠르게 개정 게임산업법 규제를 따르기 위해 움직이고 있지만 확률 정보 등 고지 과정에서 실수하는 경우도 있다. 아직 시행된 지 얼마 되지 않아 당분간 이같은 상황이 반복적으로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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