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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김재섭 국민의힘 당선인 “지선·대선 승리하려면 수도권 민심 아는 지도부 세워야”

[인터뷰] 김재섭 국민의힘 당선인 “지선·대선 승리하려면 수도권 민심 아는 지도부 세워야”

기사승인 2024. 04. 23. 18: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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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40 직접 영향 주는 어젠다 필요
당 미래 위해 '첫목회' 모임 구성
전대룰은 당심50 : 민심50이 맞아
국토위·정무위·문체위 중 고민
김재섭 국민의힘 당선인
김재섭 국민의힘 당선인(서울 도봉갑)이 23일 서울 도봉구 쌍문역 인근 선거 사무소에서 본지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박성일 기자
김재섭 국민의힘 당선인(서울 도봉갑)은 "수도권에서 이기면 승리하고, 그 반대면 패배"라며 새로 출범할 여당 지도부는 수도권 인사들이 중심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국민의힘은 이르면 이번 주 중 비상대책위원장 선임을 마무리하고 오는 6월 전당대회 준비에 돌입한다. 김 당선인의 말이 반향을 일으키는 것은 그가 이번 총선 승패를 가른 수도권에서 선거를 치른 사람들의 절박하고 절절했던 목소리를 전하고 있어서다. 그는 서울의 보수 험지 도봉갑에서 야당 압승 분위기를 뚫고 극적으로 생존한 30대 당선인이다.

민주당은 수도권에서도 122석 가운데 102석으로 압승을 거뒀고 국민의힘은 19석을 얻는데 그쳤다. 영남 중심 정당이 아니라 수도권 승부론, 수도권 지도부론이 총선 뒤 여당에서 지상과제로 떠오르는 이유다. 

23일 서울 도봉구 쌍문역 인근 선거 사무소에서 만난 김 당선인은 "우리에게 남은 지방선거와 대선 모두 수도권의 마음을 사로잡아야 승리할 수 있다"며 "영남 의원들이 주류가 되면 당연히 그 정서를 대변하는 당으로 흘러갈 것"이라고 우려했다. 김 당선인은 안귀령 더불어민주당 후보를 역전해 1098표, 1.16%포인트(p) 차이로 승리했다. 국민의힘의 참패 속에서 거둔 짜릿한 역전승이다.

다음은 김 당선인과 일문일답.

-총선 후 윤석열 대통령이 기자들과 소통 기회도 넓히고 변화를 꾀하고 있는데 어떻게 평가하나.

"총선이 보여준 민심을 대통령이 자신의 방향대로, 스타일대로 받아들였다고 본다."

-직접 느낀 총선 민심은 어땠나.

"정권 심판론이 정말 매서웠지만, 지역 주민 분들이 '도봉구 토박이'인 절 믿어주신 것 같다."

-국민의힘은 이번 총선에서 3040에게 인기가 참 없었다. 30대의 눈으로 볼 때 무엇이 부족했나.

"미래 담론을 제시하지 못했다. 이조(李曺·이재명, 조국)심판과 586 운동권 청산이 3040에게 무슨 상관이 있나. 내 삶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는 멋진 어젠다는 아니었다고 본다."

-2030세대의 지지를 얻으려면 무엇이 필요할까.

"2030이 민주당을 싫어하는 지점은 확실하다. 위선, 뻔뻔함 등등 너무 많다. 근데 국민의힘으로 고개를 돌렸을 때 '이 당이 우릴 진정으로 위하고 있나?' 이건 또 잘 모르겠다는 반응이 많다. 결정적으로 미래 담론을 제시하지 못한 점이 가장 아쉬웠다."

-수도권 후보들과 '첫목회' 모임을 만들었더라.

"3040 낙선자들의 모임이다. 저보다 훨씬 뛰어난 역량을 가진 형님들이 정치를 하는데 원내에서 도움을 드리고 싶다. 수도권에 출마한 젊은 사람들은 우리당의 다음 세대이자 미래다."

-6월로 예상되는 전당대회에서 '수도권 지도부'가 구성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많더라.

"지방선거·대선 모두 수도권 민심을 사로잡아야 승리할 수 있기 때문이다. 수도권에서 이기면 승리하고, 그 반대면 패배다. 영남이 주류가 되면 당연히 그 정서를 대변하는 당으로 흘러갈 거다."

-전당대회 룰에 대해 이야기를 하지 않을 수 없다. 현재의 당원 비율 100%를 70%, 50%까지 낮추고 국민 여론조사를 반영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있다.

"개인적으로 5대5가 맞다고 본다. 공당으로서 책임감을 갖기 위함이다. 정당이라는 플랫폼을 통해 권력으로 나아갈 수 있고 정당을 운영하는 데 국민 혈세가 쓰인다. 우리의 잔치니까 우리끼리 치르겠다? 무책임한 얘기라고 생각한다."

-수도권 원외 인사들 중에 전당대회에 욕심내는 분이 있는가.

"아직 그런 얘기가 구체적으로 나오진 않았는데, 우리가 당에 책임감을 갖고 목소리를 내야 한다는 공감대가 형성돼 있다."

-어떤 상임위원회에서 일해보고 싶나.

"아직 고민 중인데 국토교통위원회, 정무위원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셋 중에 한 곳에서 일하고 싶다. 문체위는 예방의학 쪽으로 법과 제도의 공백이 있는데 채워보고 싶은 마음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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