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시아투데이 로고
[김영진의 뉴트랙] 아일릿vs베이비몬스터, 달라서 끌린다

[김영진의 뉴트랙] 아일릿vs베이비몬스터, 달라서 끌린다

기사승인 2024. 04. 18. 10:17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톡 링크
  • 주소복사
  • 기사듣기실행 기사듣기중지
  • 글자사이즈
  • 기사프린트
하이브의 신인 아일릿과 YG의 신인 베이비몬스터 활약
두 그룹은 콘셉트, 음악 등 완전히 달라
아일릿은 라이브 실력 부족, 베이비몬스터는 선배그룹 답습 아쉬워
333
아일릿(왼쪽)과 베이비몬스터가 완전히 다른 콘셉트로 데뷔에 나섰다. 하이브와 YG엔터테인먼트에서 나온 새로운 걸그룹인 만큼 대중들의 관심이 뜨겁다./빌리프랩, YG엔터테인먼트
'하이브 막내딸'로 출사표를 던진 아일릿과 'YG표 걸그룹' 베이비몬스터가 새 걸그룹 시대를 열기 위해 나섰다. 대형 기획사에서 나온 신인그룹인 만큼 그 명성을 이어갈 수 있을지 대중들의 관심도 높다.

◇중독성 강한 이지리스닝vsYG표 카리스마

아일릿과 베이비몬스터는 완전히 상반된 콘셉트를 내세웠다. 아일릿은 최근 가요계에서 유행 중인 '이지리스닝' 장르의 곡 '마그네틱(Magnetic)'으로 데뷔했다. 이 곡은 10대 소녀의 솔직한 모습을 자석에 비유한 곡으로 몽환적인 분위기에 리드미컬한 멜로디, 중독성 강한 훅으로 인기를 모았다. '10대 소녀'의 이미지를 위해 하늘하늘하고 청순한 무대 의상을 선택했다. 또 가사에 맞춘 손가락 안무나, 귀여운 소녀의 모습을 연상하게 하는 표정 연기도 인기 요인으로 꼽힌다.

아일릿과 달리 베이비몬스터는 기존 YG엔터테인먼트(이하 YG)의 걸그룹 계보를 이어갔다. 소속사 선배 그룹인 투애니원과 블랙핑크가 해왔던 강렬한 카리스마의 '쉬시(SHEESH)'를 타이틀로 선정한 것이다. 이 곡은 힙합 장르의 댄스 곡으로 바로크 스타일의 피아노 선율과 웅장한 신디사이저 사운드가 어우러져 압도감을 자랑한다. 투애니원, 블랙핑크처럼 당당한 모습이 콘셉트인 만큼 세상을 놀라게 만들겠다는 당찬 포부를 가사로 담았다. 또 동양적인 매력이 돋보이는 훅을 통해 기존에 'YG표 걸그룹'을 좋아했던 팬덤을 끌어모으기도 했다.

아일릿 뮤직비디오 비주얼 티저
아일릿은 '10대 소녀' 이미지를 내세운 데뷔곡 '마그네틱'으로 인기몰이 중이다./빌리프랩
◇이목 집중엔 성공했지만…뚜렷한 단점

두 그룹 모두 대중들의 이목을 집중시키는 데에는 성공했지만 아쉬운 점도 존재했다.

아일릿의 발목을 붙잡는 건 라이브 실력이었다. 최근 '마그네틱'으로 음악방송 1위를 기록한 아일릿은 MR(Music Recording)이나 AR(All Recording)이 깔리지 않은 앙코르 무대에서 불안정한 음정과 음원과는 다른 보컬 실력으로 뭇매를 맞기도 했다. K-팝 아이돌이 주로 퍼포먼스에 매진하는 만큼 라이브 실력에 대한 대중들의 기준도 크게 높지 않은 편임에도 혹평이 쏟아졌다. 특히 아일릿은 걸그룹 서바이벌 프로그램을 통해 살아남은 멤버로 구성된 그룹인어서 실망은 더욱 컸다. 여기에 하이브의 선배 그룹인 르세라핌이 최근 코첼라 밸리 뮤직 앤드 아츠 페스티벌에서 실망스러운 라이브 무대를 보여주었기에 두 그룹이 부족한 실력으로 같이 묶여 '하이브 걸그룹' 명성에 금이 가버렸다.

베이비몬스터는 오히려 라이브 실력 덕분에 관심을 받기도 했다. 유튜브 '잇츠라이브'를 비롯해 JTBC '아는 형님'과 다양한 예능 프로그램에서 보여준 탄탄한 라이브 실력은 감탄을 모았다. 이후 베이비몬스터의 라이브 영상은 유튜브 조회수 인기 급상승 동영상 상위권에 오르는 등 관심을 입증했다. 다만 베이비몬스터는 투애니원이나 블랙핑크의 그늘을 벗어나지 못했다는 평가도 받는다. 선배 그룹과 비슷한 이야기와 콘셉트를 내세웠기 때문에 대중들은 크게 신선함을 느끼지 못하는 것이다. 이 때문인지 베이비몬스터의 국내 음원차트 순위도 아일릿에 비하면 현저히 낮다.

232
베이비몬스터는 투애니원, 블랙핑크와 마찬가지로 카리스마가 돋보이는 '쉬시'를 타이틀로 내세웠다./YG엔터테인먼트
◇벌써부터 기록 또 기록

그러나 실망하기엔 이르다. 아직 두 그룹 모두 신인이고, 데뷔한 지 얼마 되지 않았음에도 각종 국내외 차트에서 큰 활약을 보여주고 있기 때문이다.

아일릿은 미국 빌보드 메인 송차트인 '핫 100'에 데뷔곡 '마그네틱'을 이름에 올렸다. 이 곡은 K-팝 데뷔곡 최초로 '핫 100'(4월 20일자)에 91위로 진입하며 새로운 기록을 썼다. 또한 '마그네틱'은 세계 최대 음악 스트리밍 플랫폼 스포티파이에서 데뷔 당일 '데일리 톱 송 글로벌'에 랭크됐고, 이후 '위클리 톱 송 미국'에 차트인했다. 영국 '오피셜 싱글 톱100'에도 2주째 이름을 올리는 등의 신기록을 세웠다. 국내 최대 음원사이트인 멜론에서도 톱100 차트 1위를 놓치지 않고 있다. 또한 데뷔 앨범 '슈퍼 리얼 미'의 판매량 역시 초동(발매 후 일주일간 판매량) 38만 장 이상을 기록하며 활약했다.

베이비몬스터의 기세도 만만치 않다. '쉬시'는 빌보드 최신 차트에서 '빌보드 글로벌(미국 제외)'과 '빌보드 글로벌 200' 차트에서 각각 23위, 49위에 올랐다. 스포티파이 글로벌 일간 차트에서 발매 직후 상위권을 유지 중이며 유튜브 차트(4월 5일~4월 11일)글로벌 주간 인기곡 정상을 꿰찼다. 여기에 초동 역시 40만 장 이상을 기록하며 아일릿의 기록을 뛰어넘었다. '쉬시' 뮤직비디오는 유튜브에서 K-팝 걸그룹 데뷔곡 최단기간(10일) 1억뷰의 기록을 세웠다.
후원하기 기사제보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