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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방수’ 임무 마친 황선홍, 정식 사령탑 ‘눈도장’

‘소방수’ 임무 마친 황선홍, 정식 사령탑 ‘눈도장’

기사승인 2024. 03. 27. 14: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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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국전 3-0 승리 이끌며 분위기 쇄신
선수진 정비·빠른 전술적 판단 호평
6월 감독 선임 앞두고 가능성 열어
화면 캡처 2024-03-27 112219
황선홍 한국 축구대표팀 임시 감독이 25일 태국 방콕 라자망갈라 스타디움에서 태국과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지역 2차 예선 C조 4차전 경기를 앞두고 열린 공식 훈련을 지켜보고 있다. / 연합뉴스
황선홍 한국 축구대표팀 임시 감독이 '소방수' 임무를 무난하게 마쳤다.

황 감독이 이끈 축구 대표팀은 26일 태국 방콕의 라자망갈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C조 4차전 태국과 경기에서 3-0으로 승리했다. 지난 21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치른 태국과 첫 경기에서 1-1 무승부를 포함해 3월 A매치(국가대표팀 간 경기) 태국과 2연전을 1승 1무로 마무리했다. 지난 달 카타르 아시안컵 직후 선수들간 '내분'과 감독 경질 등 어수선했던 분위기를 감안하면 나쁘지 않은 성적표다. 태국과 경기를 약 3주 앞두고 급히 투입된 황 감독은 대표팀 분위기 쇄신과 떠난 팬심 회복에 어느정도 성공했다는 평가다.

태국과 경기를 약 3주 앞두고 지난 달 27일 임시 사령탑에 오른 황 감독은 빠르게 코치진을 꾸리고 K리그 현장을 부지런히 누비는 등 위르겐 클린스마 전 감독과 다른 행보를 보였다. 마침내 수년째 K리그에서 빼어난 골 결정력을 보였음에도 태극마크와 인연이 없었던 주민규(울산)를 전격 발탁하며 흐트러진 대표팀에 긴장감을 불어 넣었다. 부정적 여론에 맞서 이강인(파리생제르망)을 이번 A매치 명단에 포함하는 승부수도 과감했다. "다음에 부른다고 문제가 해결될 거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는 명쾌한 메시지로 잡음을 잠재웠다. 동시에 주장 손흥민(토트넘)에게 힘을 실어줬다. 손흥미과 이강인은 태국 원정에서 '합작골'과 '포옹'으로 화답했다. 대표팀은 아시안컵 여파를 씻어낼 계기를 마련했다.

빠른 전술적 판단도 돋보였다. 황 감독은 다소 어수선한 가운데 홈에서 치른 태국과 첫 경기에서 무승부를 기록하며 위기에 몰렸지만 껄끄러운 태국 원정에서 선수와 전술의 변화를 꾀하며 기어이 승점 3을 챙겼다. 이것 역시 클린스만 전 감독과 달랐다.

급하게 대표팀을 맡아 긍정적으로 수습한 황 감독은 이번 태국과 2연전을 통해 선수 은퇴 때무터 목표로 밝힌 A대표팀 사령탑의 가능성을 열었다. 국가대표 전력강화위원회는 오는 6월 A매치 전에 정식 사령탑을 선임할 계획이다. 23세 이하(U-23) 대표팀을 맡고 있다는 이유로 황 감독을 굳이 후보에서 배제할 이유가 없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황 감독은 2013년 포항 스틸러스의 K리그·대한축구협회(FA)컵 2관왕 등으로 프로 무대에서 이미 검증받았다. 대표팀에서도 아시안게임 금메달과 이번 2연전 무패로 결과를 냈다. 다만 파리 올림픽 본선이 올해 7∼8월 열려 황 감독이 6월 A매치부터 성인 대표팀을 맡게 될 경우 교통정리가 불가피한 것이 걸림돌이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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