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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닝쇼크 우려 커지는데…홀로 웃는 ‘K-배터리’

어닝쇼크 우려 커지는데…홀로 웃는 ‘K-배터리’

기사승인 2022. 09. 30.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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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경기침체 속 산업계 우려 커
LG엔솔 등 3개사만 '깜짝실적' 예고
전기차 성장세·판가인상·환율 효과
"中 부품 의존도 낮추기 최대 과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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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경기 침체 우려로 산업계에 '어닝쇼크' 공포가 확산하는 가운데 글로벌 전기차 시장 성장세에 올라탄 배터리 3사는 깜짝실적을 예고하고 있다.

특히 전기차 시장이 급팽창할 것으로 예상되는데다, 북미 시장을 중심으로 대규모 공장 증설에 나서면서 큰 폭의 실적호전이 기대되고 있다. 실제로 SNE리서치는 전기차 시장 규모가 올해 974만대에서 2025년 2172만대로 약 2.2배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에 따라 배터리 팩의 시장 규모도 올해 750억달러에서 2025년 1590억달러로 약 2.1배 커질 것이란 관측이다.

29일 배터리업계와 에프앤가이드 등에 따르면 LG에너지솔루션의 올해 3분기 영업이익은 3820억원으로 2분기(1956억원) 대비 95% 급증할 전망이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5조706억원에서 6조1512억원으로 21% 늘어날 것으로 예상됐다.

원자재 가격 상승이 판매단가에 연동되는 프로젝트가 늘어나며 판가 상승 효과가 발생했을 것으로 분석된다. 또한 테슬라의 원통형 전지 수요 등에 힘입어 배터리 판매량도 늘어났을 것으로 예상된다. 고환율로 인해 영업이익이 상승하는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환율이 10원 오를 때 분기 영업이익은 100억원 증가할 것으로 추정된다.

주민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LG에너지솔루션의 3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은 컨센서스를 상회할 전망"이라며 "환율 효과, 판가 인상, 자동차 전지 고객의 생산 회복, 테슬라 인도량 증가가 주요 원인"이라고 설명했다.

삼성SDI도 3분기 시장 기대치를 상회하는 실적을 기록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삼성SDI의 3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 전망치는 각각 5조2262억원, 4690억원이다. 전 분기보다 각각 10%, 9% 늘어날 전망이다. 올해 1분기 처음으로 분기 매출 4조원을 돌파한데 이어 이번에는 5조원을 넘을 가능성이 크다.

삼성SDI의 전기차 배터리 매출 성장이 가파른데다, Gen 5 등 차세대 배터리의 매출이 늘어나면서 수익성이 개선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Gen 5의 경우 니켈 비중을 확대하면서 가격 경쟁력을 가지고 있다. 삼성SDI도 환율 효과를 기대할 수 있는데, 환율 10원이 오를 때 분기 영업이익 75억원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됐다.

박강호 대신증권 연구원은 "삼성SDI는 전기차향 배터리 매출 증가로 컨세서스를 상회할 전망"이라며 "매출은 처음으로 분기 기준 5조원을 넘어설 전망"이라고 말했다. 이어 "전기차 배터리 매출 증가, 중대형전지 중 Gen 5 비중 확대로 수익성도 개선이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배터리 3사 가운데 아직 적자를 기록하고 있는 SK온은 3분기에 적자 폭을 대폭 줄일 것으로 기대된다. NH투자증권은 SK이노베이션의 배터리 부문의 영업손실이 2200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지난 2분기 기록한 영업손실 3267억보다 규모를 줄일 것이란 전망이다. 매출은 1조2586억원에서 2조4470억원 수준으로 90% 확대될 것으로 예상됐다. 이같은 흐름이 이어지면서 SK온의 흑자 전환이 가시화되고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황규원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메탈 연동형 배터리 거래 가격 확대, 헝거리 신규 모듈공장 불량품 문제 해결, 고마진 미국 배터리 판매 확대가 이뤄지고 있다"며 "내년 연간 750억원의 흑자를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국내 배터리업계가 북미 시장을 중심으로 공장 증설에 나서고 있는 만큼 중장기적으로 판매량 확대로 이어질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LG에너지솔루션은 GM과의 합작사를 통해 공장을 짓고 있으며, 스텔란티스와는 캐나다에 생산 공장을 건설 중이다. 삼성SDI는 스텔란티스와, SK온은 포드와 합작사를 통해 공장을 짓고 있다.

미국 인플레이션감축법(IRA) 발효에 따른 반사이익을 얻을 수 있을 것이라는 관측도 제기된다. 중국 배터리 기업들의 시장 점유율이 하락하면서, 국내 배터리사들이 수혜를 볼 것이라는 분석이다. 다만 중국 부품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는 것은 과제다.

황성현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IRA 발표로 중국 배터리 기업들의 시장 점유율 하락, 반사 수혜가 기대된다"며 "양극재, 전해액 등 국내 소재, 부품사들의 미국 증설로 IRA 기준 충족이 가능할 전망"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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