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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주 신뢰 보답”…밸류업 천명한 양종희 KB금융 회장, ROE 개선 ‘특명’

“주주 신뢰 보답”…밸류업 천명한 양종희 KB금융 회장, ROE 개선 ‘특명’

기사승인 2024. 09. 27. 1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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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가가치 높은 곳에 자본 배분해 ROE 개선 추진
"경영관리체계 점검 및 재정비로 경쟁력 키울 것"
KB금융그룹 양종희 회장 창립기념식
양종희 KB금융지주 회장(왼쪽에서 여섯 번째)이 27일 KB국민은행 신관에서 열린 창립 16주년 기념식에서 장기근속직원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KB금융지주
양종희 KB금융그룹 회장이 자기자본이익률(ROE) 개선을 최우선 목표로 효율적인 경영전략 추진에 보다 고삐를 죈다. 27일 열린 창립 기념식에서 "부가가치가 높은 곳에 자본을 배분해 ROE를 개선하자"고 천명하면서다. 이는 최근 ROE 요건미달로 한국거래소가 발표한 '코리아 밸류업 지수' 종목에 포함되지 못한 데 따른 대응 전략으로 풀이된다.

양 회장이 'ROE' 지표와 관련해 직접 목소리를 낸 것은 주주에 대한 신뢰를 지키고 기대에 보답하기 위한 경영을 펼치겠다는 의지를 표명한 것으로 업계는 평가하고 있다. ROE는 기업이 자기자본(주주지분)을 활용해 1년간 얼마를 벌었는지를 나타내는 대표적인 수익성 지표로, ROE가 높을수록 경영 효율성이 높다는 의미다.

27일 금융권에 따르면 양 회장은 이날 KB국민은행 신관에서 열린 창립 16주년 기념식에서 "이전보다 더욱 부가가치가 높은 곳에 자본을 배분해 ROE를 개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시장이 KB가 자본을 얼마나 효율적으로 활용하는지 주목하고 있다는 사실을 인지해야 한다"며 일선의 모든 관리자부터 효율적 자본 활용에 대한 고민을 일상화할 것을 당부했다. 또 모든 부문에서 경영관리체계를 점검하고 재정비해 경쟁력을 키워야 한다고 소리 높였다.

이는 KB금융이 주주환원 등 특정 요건이 우수함에도 ROE가 금융 산업군 내 상위 50%에 들지 못했다는 이유로 '코리아 밸류업 지수'에서 제외된 것을 의식한 발언으로 보인다. 한국거래소가 이번 선정에 있어 기준치로 사용한 KB금융의 2022년과 2023년 사업연도의 ROE 평균값은 8.26%다.

일각에서는 대표적인 금융 대장주인 KB금융의 지수편입 불발과 관련해 종목구성에 형평성과 객관성이 없다는 지적을 내놓기도 했다. 그러나 △수익성 △시장평가 △자본효율성 등 한국거래소의 다양한 질적 요건 평가를 통과하지 못한 것은 사실인 만큼, 시장 및 주주의 신뢰를 회복하기 위한 전략 마련이 중요한 시점이다.

박혜진 대신증권 연구원은 "기업가치 제고 공시를 통해 여러 기업들이 같은 선상에서 출발했지만 향후 주가 추이는 결국 신뢰 확보에 달려 있다"며 "투자자의 신뢰를 확보하는 기업이 아웃퍼폼(시장수익률 상회)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에 금융권에서는 KB금융이 올 하반기 효율성을 최우선으로 한 경영전략을 펼쳐 KB금융의 경쟁력을 키우고 시장 및 주주의 기대에 부응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를 위해 양 회장이 앞세운 주요 가치는 '신뢰'다. 그는 "평판(신뢰)을 쌓는 데에는 20년이 걸리지만 무너질 때는 5분도 걸리지 않는다"는 워렌 버핏의 말을 인용하며 'KB의 새로 고침 경영법'을 통해 안정적이고 지속가능한 성장을 꾀할 것을 약속했다.

이 때문에 연내 발표할 기업가치 제고(밸류업) 계획에 있어 더욱 파격적인 주주환원책을 내놓을 것으로 전망된다.

최정욱 하나증권 연구원은 "KB금융은 3분기 실적 발표와 함께 공표할 주주환원율에 있어 프레임과 로직을 제시한 뒤 이를 충족할 경우 주주환원율이 단기간에 50%를 크게 상회할 수도 있는 상단이 열린 방안을 내놓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대다수 은행이 일정 기간 내에 총주주환원율을 45~50% 수준으로 확대한다는 명시적 주주환원율을 제시한 것과 상반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밸류업에 있어 보다 중요한 것은 단순히 지수편입 여부가 아니라 궁극적으로 향후 주주환원율이 얼마나 지속가능하고 의미 있는 폭으로 확대될지의 여부일 것"이라며 "이번 지수편입이 무산되면서 계획보다 더 전향적으로 주주환원율 확대를 도모할 공산이 커졌다"고 내다봤다.

이 같은 기대감은 주가에서 고스란히 나타났다. KB금융의 27일 종가는 8만3800원으로 밸류업 지수 발표 직후인 지난 25일 7만8100원 대비 7.3% 올랐다. 지수 발표 이전인 지난 24일 종가(8만2000원)와 비교하더라도 2.2% 상승한 수치다.

김인 BNK투자증권 연구원은 "KB금융은 종목선정에서 배제돼 수급개선 측면에서의 기대는 희석됐지만 KB금융 주가 상승의 본질이 안정적 이익증가와 업종 내 가장 높은 보통주자본비율, 이에 기반한 강력한 주주환원정책이라는 점은 변화가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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