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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잦아진 지진 경고음… 한반도, 더이상 안전지대 아니다

더 잦아진 지진 경고음… 한반도, 더이상 안전지대 아니다

기사승인 2024. 06. 12.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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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서 규모 4.0 이상 발생 첫 사례
벽면 파손 등 시설물 피해 100건 넘어
지난해 2.0 이상 106회… 77회 늘어
걸음마 수준 관련 연구는 우려 상황
1978년 한반도에서 지진 관측이 시작된 이후 역대 16번째 규모의 강진이 12일 전국을 뒤흔들면서 한반도 전역이 더 이상 지진 안전지대가 아니라는 경고음이 커지고 있다. 지난해를 기점으로 지진 발생 횟수가 증가세로 돌아선 가운데 이번 지진으로 규모 4에서 5 사이 중규모 지진이 언제든 발생할 수 있다는 가능성마저 제기되고 있다.

기상청은 이날 오전 8시 26분 49초 전북 부안군 남남서쪽 4㎞ 지역에서 규모 4.8의 지진이 발생했다고 발표했다. 지진의 진앙은 북위 35.70도, 동경 126.71도이며 진원의 깊이는 8㎞로 추정됐다. 행정구역으로는 전북 부안군 행안면 진동리이다.

12일 진도 4.8 규모의 지진으로 전북 부안군 계화면 동돈안길 한 주택의 기왓장이 깨져 널부러져 있다.
기상청은 북동-남서 또는 남동-북서 방향의 주향이동단층 운동으로 이번 지진이 일어난 것으로 보고 있다.
지진은 호남은 물론 수도권, 충청, 영남 등 전국 각지에 여파를 미쳤다. 특히 지진이 일어난 부안군과 인접 지자체에서는 창고 벽면이 갈라지고 주택 창문이 깨지는 등 100건이 넘는 시설물 피해가 발생했다.

부안에 있는 내소사 대웅보전(보물 제291호)은 지진으로 지붕 구조물 일부가 훼손됐고, 진앙지 인근 석산에선 절개지 일부가 무너져 돌덩어리가 떨어지기도 했다. 부안군 동진초등학교에선 급식실 천장 구조물이 떨어졌고 하서초 건물 일부에는 금이 갔다. 이뿐만 아니라 지진에 놀라 주민들과 학생, 관공서 직원들이 황급히 대피하는 소동이 빚어지기도 했다.

이번 지진은 우리나라도 더 이상 지진 안전지대가 아님을 방증하고 있다. 전북 지역의 경우 규모 4.0 이상 지진이 발생하기는 이번이 처음으로, 지진이 잦지 않은 곳에 강진이 발생했다. 또 감소세를 보였던 지진 발생 횟수가 지난해부터 증가한 부분도 눈여겨봐야 한다.

12일 오전 전북 부안군에서 발생한 4.8 규모 지진으로 보안면에 있는 한 창고 벽면이 깨져 있다.
기상청 2023 지진 연보에 따르면 지난해 한반도 및 주변 해역에서 발생한 규모 2.0 이상의 지진은 총 106회로 전년 대비 77회 증가했다. 사람이 직접 체감한 지진 또한 19회로 2022년 13회에 비해 많았다.

그간 지진 발생 추이는 국내 최대규모인 2016년 경주 지진(규모 5.8)과 2017년 포항 지진(규모 5.4)의 영향으로 지진 발생 횟수가 급격히 증가했다가 이후 두 지진의 여진이 잦아들면서 감소세를 보였다. 그러다 작년부터 다시 증가세를 돌아섰고 올해도 꾸준히 지진이 이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이같이 지진 발생 횟수가 증가하고 있음에도 국내 지진 연구 기반은 걸음마를 뗀 상황이다. 우리나라 단층에 대한 정확한 정보가 부족해 관련 연구와 투자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실제로 기상청 2023 지진 연보에 나오는 지진 사례를 보면 대부분 사례가 "진앙 부근에는 밝혀진 단층이 없다"고 기술돼 있다. 

또 한국의 육상 전역을 4개 권역으로 나눠 '활성 단층 지도'를 만드는 '한반도 단층구조선의 조사 및 평가기술 개발' 사업은 2016년 경주 지진을 계기로 시작됐지만, 일부 권역(동남권)의 조사만 완료된 상황이다. 조사가 완료되는 시점은 2036년으로 예정돼 있으며, 이때까지 한반도의 정확한 단층 정보 파악은 어려운 실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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