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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경기 어렵다면서…대형 건설사 수장 연봉은 최대 76% 올랐다

건설경기 어렵다면서…대형 건설사 수장 연봉은 최대 76% 올랐다

기사승인 2023. 03. 30. 1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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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L이앤씨·포스코이앤씨·GS건설 대표 보수 56~76%↑
일각선 작년 영업익 급감 등 불황에 과도하단 지적도
DL이앤씨, 포스코이앤씨, GS건설 사옥 전경
(왼쪽부터)DL이앤씨, 포스코이앤씨, GS건설 사옥 전경./제공 = 각 사
지난해 시공능력평가 5위권에 속한 대형 건설사 최고 경영자(CEO)들의 보수가 전년 대비 최대 75%까지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도시정비사업에서 준수한 실적을 기록한 결과로 풀이된다. 다만 일각에선 원자잿값·인건비 상승에 따른 주택시장 침체로 건설업계의 어려움이 커진 가운데 일부 대표이사가 과도한 보수를 챙겼다는 지적도 나온다.

3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개된 기업별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마창민 DL이앤씨 대표이사의 보수 인상 폭은 75.7%로 상위 5개사 CEO 중 가장 컸다. 마 대표이사는 지난해 급여 7억5000만원, 상여금 2억9200만원, 복리후생비 2100만원 등 총 10억6300만원을 받았다. 전년(6억500만원) 대비 4억5800만원 더 보수를 받은 셈이다. 지난해 DL이앤씨가 도시정비사업에서 총 4조8943억원의 수주고를 올려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하면서 전체 건설사 중 4위에 오른 성과를 인정받은 것으로 풀이된다.

가장 많은 보수를 받은 인물은 임병용 GS건설 부회장이다. 임 부회장은 지난해 급여 14억3300만원, 상여금 18억4500만원을 더한 32억5800만원을 받았다. 전년(20억2600만원) 대비 약 62% 증가했다. 작년 GS건설이 도시정비사업에서 전년(5조1437억원) 대비 약 39% 증가한 7조1476억원의 수주 실적을 거둬 업계 전체 2위를 기록한 공로를 인정받은 것으로 보인다.

한성희 포스코이앤씨(옛 포스코건설) 사장도 지난해 급여 5억4800만원, 상여금 4억7700만원을 포함해 10억3100만원의 연봉을 받았다. 전년(6억6100만원)보다 56% 늘어났다. 포스코이앤씨가 지난해 4조5892억원의 도시정비사업 수주를 올리며 전년(4조213억원)에 기록했던 자체 최대 실적을 갱신한 게 영향을 미친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일각에선 이들 대형 건설사 경영진이 과도한 보수를 챙긴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지난해 건설업계는 원자재 가격 및 인건비 상승 여파로 인한 공사비 급등으로 주택사업 수익성이 악화하는 등 어려움이 컸다. 실제로 대형 건설사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DL이앤씨 4963억원 △포스코이앤씨 3086억원 △GS건설 2810억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48.2%, 30%, 45.4% 줄었다.

익명을 원한 한 건설사 임원은 "현재 건설업황을 고려했을 때 CEO들의 보수가 과하다는 시각이 있을 수 있다"며 "대외적으론 건설경기 불황이 엄살로 보이지 않게, 내부적으론 직원들의 근로 의지를 높이기 위해 보상 분배에 대한 재논의가 필요한 때"라고 귀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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