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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 누비는 중국산 자동차…가격경쟁력 앞세워 무서운 성장세

호주 누비는 중국산 자동차…가격경쟁력 앞세워 무서운 성장세

기사승인 2023. 03. 29. 15: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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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브랜드인 엠지(MG)가 역사상 처음으로 호주 자동차 판매순위 7위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사진=MG자동차 홈페이지
호주에서 중국산 자동차 판매가 무섭게 급증하고 있다. 중국차 판매량은 2월말까지 4개월 연속 한국의 현대·기아차를 추월했다. 특히 2월에는 중국 브랜드인 엠지(MG)가 역사상 처음으로 판매순위 7위에 오르는 기염을 토하기도 했다.

호주 뉴스닷컴은 28일(현지시간) 중국차의 성장세가 한국이 일본을 따라잡은 역사를 돌이켜보게 한다면서 호주 소비자들이 가성비 좋은 중국산 자동차로 눈을 돌리기 시작했다고 보도했다.

중국 자동차 회사들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한 공급망 붕괴의 혜택을 누린 것으로 보인다. 호주시장에서 인기 있는 약 6만대의 수입자동차가 호주 정부의 강화된 검역으로 항구에서 출고되지 못하고 있는 틈새를 중국 자동차들이 시장점유율을 높이는 기회로 삼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중국차 자체 경쟁력이 이미 무시하지 못할 정도로 커졌다는 분석도 이어지고 있다. 5년 전 1%에 불과했던 중국차의 호주시장 점유율은 10%로 올랐다. 일본이 30.5%로 아직은 1위를 차지하고 있지만, 14.7%를 기록한 한국과의 격차는 크게 줄었다.

중국 자체 브랜드뿐만 아니라 중국에서 생산한 테슬라와 비와이디(BYD)와 같은 전기차도 호주에 쏟아져 들어오고 있다. 상하이자동차가 만드는 엠지의 월간 판매량은 2022년 들어 현대와 미쓰비시를 앞서기 시작했고, 만리장성자동차의 하발(HAVAL)은 188%라는 놀라운 판매성장률을 기록했다.

전기차를 통해 자동차 강국으로 부상하고자 하는 중국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도 중국차의 경쟁력을 높이는 데 일조하고 있다. 중국은 전기차 구매자들에게는 무료 등록, 세금 지원, 현금 리베이트를 제공하고 있으며, 전기차 충전소와 같은 인프라도 급속하게 확장하고 있다. 아직 호주에서의 중국산 전기차 시장점유율은 3%에 불과하지만 중국은 2025년까지 20%로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내수시장에서의 판매 증가는 중국차의 기술력뿐만 아니라 가격경쟁력도 높이고 있다. 중국산 전기차인 엠지의 가격은 최신 테슬라 가격의 60%에 불과하다. 전문가들은 중국산 전기차의 호주 내 시장점유율이 2035년에는 35%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일본 토요타의 전기차 개발이 늦어지는 가운데, 중국산 전기차가 빠르게 시장을 잠식할 것이기 때문이다.

올해 중국차 판매는 더 큰 폭으로 성장할 것으로 보인다. 1월, 2월 두 달 동안 중국차의 판매 성장률은 107%지만 한국은 6.2%에 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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