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7일(현지시간) 워싱턴 경제클럽 대담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 AP=연합뉴스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은 7일(현지시간) 고용시장과 물가가 예상보다 강하면 금리를 더 올릴 수도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파월 의장은 이날 한 경제클럽 대담에서 미국의 1월 비농업 일자리가 시장 전망치의 약 3배인 51만7000개 증가했다는 노동부 보고서를 언급하며 "이렇게 강할 것이라고 예상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 실업률도 1969년 5월 이후 최저치인 3.4%로 떨어졌다.
이에 대해 파월 의장은 왜 긴축 정책이 상당 기간이 필요한지 보여준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파월 의장은 "지표가 계속해서 예상보다 강하고, 이미 시장에 반영된 수치나 연준의 전망치 이상으로 금리를 올릴 필요가 있다고 판단할 경우 우리는 분명히 금리를 올릴 수 있다"고 했다. 파월 의장은 앞서 지난 1일 기준금리 0.25%포인트 인상을 결정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후에도 필요한 경우 올해 전망치인 5.00~5.25%(중간값 5.1%)보다 금리를 더 올릴 수 있다는 입장을 유지한 바 있다.
파월 의장은 인플레이션 상황과 관련해서도 디스인플레이션(disinflation)이 상품 가격에서 나타났지만, 아직 주택 및 서비스 시장에서는 시작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그는 "물가도 내려오려면 일정 기간 금리를 긴축 기조로 유지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재차 말했다. 또 물가상승률 목표인 2%에 대해서도 이는 "글로벌 기준"이라며 목표를 변경할 생각이 없다고 밝혔다.
FOMC에서 투표권을 행사하는 위원 중 가장 강경파로 분류되는 닐 카시카리 미니애폴리스 연방준비은행 총재도 이날 노동부 보고서에 대해 "우리 모두가 놀랐다"며 "지금까지 노동시장에서 통화긴축이 남긴 흔적을 많이 찾아볼 수 없다"고 말했다.
카시카리 총재는 "약간의 효과를 발휘했다는 증거가 있지만 아직 미약한 수준"이라며 "아직 내 금리 경로를 하향 조정할 어떠한 이유도 목격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앞서 래피얼 보스틱 애틀랜타 연방준비은행 총재도 전망치보다 기준금리를 더 올려야 할 필요가 있을지 모른다고 언급하는 등 노동시장이 인플레이션을 자극할지 모른다는 우려에 매파들의 목소리가 다시 커지는 모습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