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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언급한 선제적 투자…당장 필요한 분야는 ‘8세대 IT용 디스플레이’

이재용 언급한 선제적 투자…당장 필요한 분야는 ‘8세대 IT용 디스플레이’

기사승인 2023. 02. 07. 1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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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디스플레이, 폰·태블릿·노트북용 OLED 시장 최강자
李 회장 "선제적 투자로 넘볼 수 없는 실력 키우자" 강조
삼성 정통한 관계자 "투자 속도 내달라는 주문으로 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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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왼쪽 두번째)이 7일 삼성디스플레이 아산캠퍼스에서 전시된 디스플레이 제품을 보며 설명을 듣고 있다. 최주선 삼성디스플레이 대표이사(오른쪽 두번째)도 이 회장을 안내했다./제공=삼성디스플레이
"끊임없이 혁신하고 선제적으로 투자해 누구도 넘볼 수 없는 실력을 키우자."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은 7일 충남 아산 삼성디스플레이 사업장에서 핵심 제품을 개발하는 직원들과 만나 이 같이 말했다. '끊임 없는 혁신'과 '선제적 투자' 그리고 '넘볼 수 없는 실력'은 삼성전자가 메모리·스마트폰·중소형 OLED 디스플레이 등 세계 1등 사업을 일궈낸 비결로 꼽힌다.

이 회장은 이날 '퀀텀닷(QD) OLED' 핵심 제품 개발 현장을 점검하고 경영진 간담회를 진행했다. 이 자리에서는 주요 경영진과 IT 기기용 디스플레이 시장 현황, 전장용 디스플레이 사업 현황, 차세대 디스플레이 기술 개발 로드맵 등을 논의했다.

삼성디스플레이가 지난해부터 추진해 온 8세대 IT용 OLED 관련 투자 상황도 보고받은 것으로 보인다. IT용 디스플레이란 태블릿·노트북용 제품을 뜻한다. 업계에 따르면 삼성디스플레이는 세계 태블릿용 OLED 시장의 약 40%, 노트북용 OLED는 99%를 차지하고 있다. 스마트폰용 OLED는 BOE, CSOT, 티엔마 등 중국 업체들로부터 맹추격을 받고 있지만 노트북은 삼성이 장악한 상태다. 현재의 선제적 투자에 따라 경쟁사들의 추격을 떨쳐낼 절호의 기회인 셈이다.

디스플레이 업계 한 관계자는 "삼성디스플레이가 투자를 진행 중인 8세대 IT용 OLED는 애플의 '아이패드'에 탑재가 유력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며 "더 나아가서는 애플의 노트북 '맥북' 시리즈에도 탑재될 가능성이 높다"고 귀띔했다.

다만 삼성디스플레이는 지난해까지 수직 증착 기반 풀컷 방식으로 8세대 투자를 진행해오다, 장비 개발 등이 지연되면서 최근 방향을 수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서는 삼성디스플레이가 기존대로 수평 증착 기반 하프컷(반만 잘라 생산) 방식으로 8세대 라인을 꾸려 수직 증착에 재도전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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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가운데 왼쪽)이 7일 삼성디스플레이 아산캠퍼스에서 직원들과 만나 대화를 나누고 있는 모습/제공=삼성전자
8세대 IT용 디스플레이 외에도 차세대 확장현실(XR) 기기에 쓰이는 마이크로 OLED 등도 선제적 투자 대상이다. 삼성전자는 지난 1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갤럭시 언팩 2023에서 구글, 퀄컴과 XR 분야 협력을 약속했다. 삼성이 맡은 역할은 가볍고 발열이 없는, 장시간 착용해도 어지러움이 없는 디바이스일 가능성이 크다. 여기엔 삼성디스플레이가 생산하는 마이크로 OLED도 필수다.

디스플레이업계 관계자는 "대한민국의 디스플레이산업은 중국의 거센 도전을 받으며 중요한 변곡점에 섰다"며 "글로벌 경제 위기 속에 경쟁 격화라는 이중고를 겪고 있는 디스플레이 산업에서 이 회장이 어떤 선택을 할 지 주목된다"고 말했다.

한편 삼성디스플레이의 지난해 매출은 34조3800억원, 영업이익은 5조9500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8.4%, 영업이익은 33.4% 증가한 역대 최대 실적이다. 미국뿐만 아니라 중화권 스마트폰 브랜드의 플래그십 모델에 삼성디스플레이의 스마트폰용 OLED를 공급한 덕분이다. 특히 북미 고객사의 플래그십 라인업 대부분에 삼성디스플레이가 OLED 패널을 공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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