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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사분석]KB금융, 역대 최대실적이지만 증권·카드·생명은 부진…강화된 주주환원정책 내놔

[금융사분석]KB금융, 역대 최대실적이지만 증권·카드·생명은 부진…강화된 주주환원정책 내놔

기사승인 2023. 02. 07. 1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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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익 4조4133억원 기록…전년 대비 0.1% 증가
4분기 순익 3854억원…희망퇴직·충당금 추가 적립에 40% 급감
은행·손보 ↑ 증권·카드·생명 ↓
중장기 자본관리계획 수립…CET1 13% 이상 자본 적극 환원키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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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금융그룹이 시장 컨센서스에 한참 못 미치는 실적을 내놨다. 역대 최대실적을 이어갔지만, 성장세는 정체됐다. 연말 희망퇴직 비용과 함께 4분기에만 1조원이 넘는 대손충당금을 적립하면서 4분기 실적이 크게 줄었기 때문이다.

그룹 자회사 중에선 은행과 손해보험 등은 높은 성장세 기록하며 그룹 실적을 견인했지만 증권과 카드, 생명보험은 역성장했다.

KB금융은 총주주환원율을 확대하며 주주가치 제고 노력을 이어갔다. 아울러 일정 수준의 자본비율을 넘어설 경우 적극적인 주주환원을 펴기로 했다.

KB금융은 7일 실적 공시를 통해 지난해 연간 당기순이익으로 4조4133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전년보다 0.1% 증가한 규모다. 2021년에는 전년 대비 30%에 육박하는 순익 성장세를 나타냈는데, 지난해는 제자리걸음한 셈이다. 시장에선 KB금융이 4조7500억원 규모의 순익을 올릴 것으로 예상했지만, 한참 못미치는 수준이다.

이는 2500억원이 넘는 희망퇴직비용에 더해 4분기에만 1조600억원 규모의 대손충당금을 쌓았기 때문이다. 2021년 4분기 대손충당금 적립액이 5420억원인 점을 고려하면 지난해 4분기에만 2배 이상 더 쌓은 셈이다. KB금융 관계자는 "희망퇴직비용과 보수적인 경기전망을 반영한 대손충당금 등 일회성비용과 계절적 요인에 주로 기인하고, 일회성 요인을 제외한 경상순익은 1조2000억원 수준"이라고 말했다.

그룹의 핵심 이익 기반인 이자이익은 크게 증가한 반면 수수료수익은 금리상승과 주식시장 불황으로 위축됐다. 지난해 그룹 순이자이익은 11조3814억원으로, 1년 전보다 19%가량 증가했다. 반면 순수수료수익은 8.4%가량 줄어든 3조3216억원을 나타냈다.

주요 계열사 실적을 보면 은행과 손해보험, 캐피털은 성장세를 이어갔지만, 증권과 카드, 생명보험은 순익이 크게 줄었다. 특히 국민은행은 이자이익 증가에 힘입어 지난해 연간 순익으로 2조9960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보다 16%가량 증가한 수치다. KB손해보험은 같은 기간 85% 늘어난 5577억원의 순익을 기록했다. 부동산 매각익(세후 1570억원) 등 일회성 이익을 제외한 경상실적도 20% 증가했다.

반면 KB증권은 주식시장 침체와 금리 상승 등 금융시장 변동성 확대로 수탁수수료와 S&T(세일 앤 트레이딩) 부문이 부진하면서 전년 동기보다 65% 급감한 2063억원의 순익을 기록했다. KB국민카드와 푸르덴셜생명도 각각 9.6%와 25.6% 줄어든 3786억원과 2503억원의 순익을 나타냈다.

한편 '금융대장주' KB금융은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보다 강화된 주주환원책을 내놨다. 우선 결산배당으로 주당 1450원의 현금배당을 결정했는데, 배당금 총액은 5650억원 규모다. 지난해 세 차례 실시한 중간배당 1500원까지 고려하면 현금배당성향은 26% 수준이다. 3000억원 규모 자사주 소각까지 포함하면 총주주환원율은 33%로, 전년보다 7%포인트 높아졌다.

KB금융은 그룹의 자본비율을 안정적으로 관리하는 동시에 주주가치를 확대하기 위해 중장기 자본관리계획을 마련했다. 우선 CET1(보통주자본비율)을 13% 수준으로 관리하고, 이를 넘어서는 자본에 대해서는 적극적으로 환원하기로 했다. 또 효율적인 자산운용을 통해 위험가중자산이 가파르게 증가하는 것을 제한하고, 안정적인 현금배당과 함께 자사주 매입·소각을 확대하기로 했다. KB금융은 이날 이사회에서 3000억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을 결정하기도 했다. KB금융은 현재 1조원 이상의 자사주를 보유하고 있는데, 이번 자사주 매입까지 포함하면 소각할 수 있는 자사주 규모는 1조4000억원에 달할 전망이다.

KB금융 관계자는 "중장기 자본관리계획을 충실히 이행하고 발전시켜, 그룹의 지속가능한 성장을 더욱 공고히 하고, 업계 선도적인 주주환원정책을 시행하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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