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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 위 호텔’ A380 황혼의 전성기…대한항공, 뉴욕·LA·방콕 투입

‘하늘 위 호텔’ A380 황혼의 전성기…대한항공, 뉴욕·LA·방콕 투입

기사승인 2023. 02. 07. 16: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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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 LA 방콕 이어 타이페이 투입
A380 퇴역 전 타고싶은 승객도 多多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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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항공 A380 여객기가 뉴욕 JFK 공항을 날아오르고 있다./사진=게티이미지뱅크
# 40대 직장인 임희연 씨는 올해 여름휴가 때 대한항공을 타고 뉴욕으로 떠날 계획이다. 대한항공이 인천~뉴욕 노선에 A380을 운항 중이기 때문이다. 임씨는 "A380 퇴역 소식에 한 번은 타보고 싶었고, 대한항공 프레스티지석을 경험해보고 싶은 마음이 컸다"고 말했다.

대한항공의 '하늘 위 호텔' A380 항공기가 마지막 전성기를 보내고 있다. 해외여행 수요가 본격화되면서 뉴욕·로스앤젤레스·방콕 등 주요 노선에 A380 투입이 재개된 덕분이다. 대한항공은 오는 2025년까지 A380 10대를 모두 퇴역시키고 친환경 고효율 기단을 도입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7일 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은 A380 항공기를 뉴욕, 로스앤젤레스, 방콕(동계) 노선에 투입하고 있다. 다음달 말 이후 하계 시즌부터는 대만 타이페이 노선에도 투입된다.

항공정보포털시스템에 따르면 인천~로스앤젤레스 노선의 지난해 12월 여객 수송인원은 8만7594명으로, 팬더믹 전인 2019년 12월 9만4538명의 92.6% 수준까지 회복됐다. 인천~뉴욕 노선의 경우 지난해 12월 4만9064명이 이용했다. 2019년 12월(7만4219명)의 60%가량 회복한 셈이다. 인천~방콕 노선은 지난해 12월에만 24만8584명이 이용해, 2019년 12월(26만5844명)에 근접했다.

대한항공은 팬더믹 이전 수준으로 탑승객이 회복된 노선에 초대형 항공기를 집중 배치하고 있다. 한 번에 실어나를 수 있는 인원이 중·소형 항공기의 두 배에 이르는데다 좌석 선택의 폭이 넓어 고객 선호도가 높기 때문이다. 중·소형기에서 운영하지 않는 경우가 많은 일등석 '코스모 스위트'도 A380은 12석이나 된다.

일반석 '뉴 이코노미' 좌석을 선택하더라도 A380을 선호하는 이들이 적지 않다. 세로 72.72m, 날개 폭 79.95m, 높이 24.09m의 초대형 항공기답게 좌석 공간은 물론 화장실, 복도, 이동 공간이 넓기 때문이다. 이·착륙과 운항 중 기체 흔들림이 덜한 점도 인기 요인으로 꼽힌다.

승객들은 A380의 큰 덩치를 장점으로 여기지만, 항공사 입장에선 부담 요인이 더 크다. A380과 같은 대형 여객기는 한번에 400명 이상의 승객을 태울 수 있어 호황기에는 수익성이 좋지만, 반대로 승객이 줄면 유류비와 각종 운영비에서 큰 손해가 발생할 수 있어서다. 지난 3년 간 팬더믹을 경험한 항공사들이 초대형 항공기 대신 중형기로 기단 개편이 나선 것도 이 때문이다. 조원태 대한항공 회장은 지난 2021년 항공 전문매체 플라이트글로벌과 인터뷰에서 "A380은 5년 내에 대한항공을 떠날 예정이며 B747-8I도 10년 내에 뒤를 따를 것"이라고 밝혔다.

초대형기 퇴역은 세계적인 추세이기도 하다. 대한항공 뿐만 아니라 싱가포르항공, 루프트한자 등이 A380 퇴역을 결정했거나 검토 중이다. 과거에는 초대형기로 최대한 많은 승객을 허브 공항으로 수송하고, 중소형기를 이용해 인근 서브공항으로 환승시키는 '허브 앤 스포크'(Hub and Spoke)' 전략이 유효했다. 최근에는 환승 없이 공항에서 공항으로 중·소형기로 이동하는 '포인트 투 포인트(Point to Point)' 전략이 대세로 자리잡은지 오래다.

한편 아시아나항공은 6대의 A380을 로스앤젤레스와 방콕 노선에 투입하고 있다. 아시아나항공 관계자는 "현재 보유 중인 A380이 만석 노선에서 활약하고 있다"며 "아직 퇴역 계획을 밝힌 적 없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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