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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 불황에 시름 앓던 LG전자, 미국·유럽 경기회복 조짐에 실적 회복 ‘파란불’

시장 불황에 시름 앓던 LG전자, 미국·유럽 경기회복 조짐에 실적 회복 ‘파란불’

기사승인 2023. 02. 07. 1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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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유럽 경제 성장률 각각 2%포인트 상향
양국, LG전자 전체 매출 약 40% 비중 차지
H&A·HE부문 영업익 전년比 98% 증가 전망
[사진5] LG 시그니처 올레드 M (1)
LG전자가 지난달 미국 CES 2023에서 'LG 시그니처 올레드 M'을 전시했다. /제공=LG전자
LG전자의 올해 업황이 반등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나온다. IMF(국제통화기금)가 LG전자 매출의 약 40%를 차지하는 미국·유럽 시장의 경제성장률을 일제히 상향 조정하면서다.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90% 넘게 급감하며 적자만 겨우 면한 수준이었던 LG전자의 올해 수익성 개선에도 파란불이 켜질 전망이다.

7일 IMF에 따르면 올해 미국·유럽 경제 성장률은 각각 1.4%, 0.7%로 지난해 10월 전망치에서 각각 4%포인트, 2%포인트씩 상향 조정됐다. 탄탄한 내수시장과 치솟았던 에너지 도매가격의 하락이 경기 방어 요인으로 주효할 것이라는 평가다. IMF는 같은 기간 글로벌 인플레이션이 지속 하락할 것으로 예상하며 세계 경제성장률 또한 지난해 대비 2%포인트 올려 잡았다.

양국의 경기 회복으로 LG전자도 올해 실적 개선세를 보일 전망이다. 북미·유럽 시장은 LG전자 전체 매출의 약 40% 비중을 담당하며 한국과 더불어 3대 주요 매출처로 인식되고 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LG전자가 담당하는 제품들은 경기에 민감한 소비재 산업"이라며 "미국·유럽의 경제가 성장한다면 두 나라의 판매 비중이 높은 LG전자의 수익성이 좋아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유럽 시장의 소비심리 회복으로 LG전자의 TV 사업을 맡고 있는 HE(홈엔터테인먼트) 사업부의 기대감이 특히 높다. LG전자 주력 사업인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TV의 전체 수요 비중은 약 45%가 유럽 향으로, LG전자는 프리미엄 TV 수요가 높은 북미와 유럽 시장을 올레드 TV 주요 판매 시장으로 꼽고 있다. HE 사업부는 지난해 3분기 적자 배경에 대해서도 "글로벌 TV 수요 감소와 러시아-우크라이나 사태 장기화에 따른 유럽 내 소비심리 위축 등의 여파"라고 설명한 바 있다.

올해 OLED 중심의 프리미엄 매출 증대를 노릴 계획인 LG전자는 최근 적용된 유럽 환경 규제에도 발맞춰 대응해놓은 상태다. LG전자 관계자는 "유럽의 전력 소비 상황에 대해 알고 있었기 때문에 이미 규제 수준에 부합하는 TV 모델의 개발을 완료해 출시를 앞두고 있다"며 "유럽의 규제 상황에 대한 문제가 없다"고 말했다.

LG전자의 매출을 견인하는 H&A(홈어플라이언스&에어솔루션) 사업부에도 청신호가 켜졌다. LG전자는 미국 시장 확대를 위해 올 상반기 빌트인 타입 및 빌트인 냉장고 신제품 2종을 미국에 선출시한다. LG전자 관계자는 "해당 제품들을 미국에 먼저 선보이는 이유는 미국이 주요 빌트인 가전·프렌치도어 냉장고 시장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시장조사업체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전 세계 빌트인 가전 시장은 지난 2021년 기준 604억 달러(약 74조3500억원) 규모다. 이중 북미가 차지하는 비중은 20%로, 약 10조원 규모다.

VS(전장)사업부 역시 자동차 부품 사업 매출 60%가량이 북미와 유럽에서 발생하며 자회사 ZKW와 주요 고객들을 유럽에 다수 보유하고 있다. LG전자는 최근 국내·일본으로 매출처를 다각화하려는 움직임도 보이고 있지만, 전기차 부품의 경우 북미 비중이 여전히 크다. LG마그나 이파워트레인 설립으로 유럽 수주 비중도 지속 확대되고 있다.

업계에선 올해 LG전자 H&A사업부와 HE사업부의 합산 영업이익을 전년 대비 98% 급증한 2조2000억원으로 추정한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TV 사업이 유럽 OLED TV 수요 회복과 재고 건전화로 지난 9개월간의 적자를 반등하고 흑자로 돌아설 것"이라며 "가전도 유럽 소비심리 회복과 수요 변동성이 낮은 프리미엄 제품 확대로 실적이 개선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LG전자는 지난해 4분기 매출 21조8575억원, 영업이익 693억원을 거두며 전년동기 대비 영업이익이 91%나 추락하는 어닝쇼크를 기록한 바 있다. LG전자의 분기 영업이익이 1000억원대에 못 미친 것은 지난 2018년 4분기 이후 15분기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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