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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후일담] CJ온스타일의 수상한 영업이익

[취재후일담] CJ온스타일의 수상한 영업이익

기사승인 2022. 11. 16. 1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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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온스타일_사진자료] CJ온스타일 로고
홈쇼핑업계가 3분기 실적 발표를 끝냈습니다. 역시 올해도 상황이 그다지 좋지는 않습니다. 높은 송출수수료 부담에 이커머스로 소비자들을 빼앗기며 매출도 점점 떨어지고 있습니다.

그런데 유독 눈에 띄는 곳이 있습니다. 바로 CJ ENM 커머스 부문인 CJ온스타일입니다.

CJ온스타일은 올 3분기 영업이익이 57억원에 그쳤습니다. 지난해 3분기 270억원보다 무려 78.9%가 감소한 것이지요. CJ온스타일은 IR자료에서 취급고 감소와 비용증가에 따른 수익성 부진을 이유로 들었습니다. 올 3분기까지 누적 영업이익도 381억원밖에 안됩니다. 지난해 1분기 영업이익 337억원보다 조금 더 높은 정도입니다.

다른 홈쇼핑도 마찬가지의 상황이라면 납득할 만한 이야기지만 그렇지 않으니 왠지 석연치 않습니다. 경쟁사들의 3분기 영업이익을 살펴봤습니다. 롯데홈쇼핑이 212억원으로 작년 같은 기간 대비해 5.3% 줄었고, GS홈쇼핑이 전년보다 1.7% 줄어든 262억원을 기록했습니다. 현대홈쇼핑의 경우는 별도기준으로 3분기 영업이익이 292억원으로 전년보다는 오히려 1.5% 증가했습니다.

그동안 홈쇼핑들의 채널변화가 없었다는 점을 보면 CJ온스타일의 57억원 영업이익은 이상하리만치 저조한 수치입니다. 실적부진을 겪고 있는 홈앤쇼핑의 3분기 영업이익도 92억원이나 되니 말이지요.

영업이익은 꼴찌지만 매출은 CJ온스타일이 1위입니다. 3분기 매출 3095억원을 기록했습니다. 다른 홈쇼핑업체들은 2000억원대 후반대를 기록했습니다. 당연히 CJ온스타일의 영업이익률도 2%로 꼴찌입니다.

영업이익이 올 들어 계속해서 전년 대비해 급격히 줄고 있는데, 실적 발표를 하루 앞둔 지난 7일에는 계열사인 CJ인베스트먼트의 뉴미디어테크펀드에 100억원을 투자했습니다. 총 200억원 규모의 펀드에 50%를 CJ ENM이 맡은 것입니다.

물론 CJ온스타일 측은 엔터테인먼트 부문에서의 투자이기 때문에 커머스 부문의 영업이익과는 무관하다는 설명입니다. 하지만 CJ ENM 전체적인 영업이익도 나빠지고 있는 상황에서의 펀드 투자는 의문점이 남습니다.

미래 성장성도 불확실한 데다 실적마저 좋지 않으니 주가도 올 초 13만9800원에서 16일 종가 기준 8만3600원으로 40% 이상 빠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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